이상한 나라의 ‘닭 값’…해결책 찾아야
이상한 나라의 ‘닭 값’…해결책 찾아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7.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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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기자
△이은용 기자
△이은용 기자

산지 닭 값은 폭락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있는 닭고기 값은 요지부동이라는 푸념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상하게도 산지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에 닭을 키워 팔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왜 산지 닭 값은 싸다면서 마트나 일반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비싼 가격에 닭고기를 사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외식업계의 강자 치킨의 경우도 원가가 저렇게 저렴한데 치킨 가격(최대 2만원)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상한 구조. 이에 업체들은 나름 경영환경의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가격 합리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1㎏당 산지가격(15일 기준)은 1137원으로 1년 전 1539원에 비해 26%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육계 산지가격이 가장 낮았던 2015년 7월 1400원대와 8월 1200원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인 것.

반면 소비자 가격은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육계 1㎏당 소비자가격은 4695원으로 산지 가격에 비해 소폭으로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치킨 가격도 마찬가지로 떨어지기는커녕 최근 10%씩 오르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 소비자들에게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디서부터 이런 이상한 구조가 정착돼 갔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돼 왔는지 등 많은 논의는 있었지만 결국 해답을 찾기엔 여전히 오리무중.

산지 생산자는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닭을 제대로 사육하지 못한 것을 극복하고자 생산량을 많이 늘린 것과 유통업체들은 인건비와 운송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인하폭이 줄어들어 든 점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치킨 업체들도 정부의 근로시간 감축과 최저임금인상 등 여러 여파로 인해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내려야 할 치킨 값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정 한다면 도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이상한 구조가 고착화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이런 이상한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인데 공급 과잉과 유통비용 상승, 정부의 정책 등 변수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생산자-소비자-업체 모두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수급조절 문제나 정부 정책에 있어서 생산자-소비자-업체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디서나 생산자-소비자-업체 모두가 불만이 나오지 않게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너무나 고착화돼 가는 ‘닭고기 값 문제’만큼은 이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때이다.

그래야 생산자 농민들도 소득향상으로 행복하고 소비자도 제대로 된 적정 가격에 즐겁게 닭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업체들도 더 이상 욕먹지 않고 당당하게 정당한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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