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산업 전 세계 고성장…국내 ‘헬시에이징’ 서비스 개발 필연
항노화산업 전 세계 고성장…국내 ‘헬시에이징’ 서비스 개발 필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6.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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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연장·보건 비용 절감·일자리 창출…연평균 11% 고성장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주최 헬시 에이징 국제 포럼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소득 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항노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가·사회적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018 헬시에이징 포럼’에서 한·중·일의 항노화산업 전문가들은 3국의 노령인을 위한 산업 개발과 정책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2018 헬시에이징 포럼’에서 한·중·일의 항노화산업 전문가들은 3국의 노령인을 위한 산업 개발과 정책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융복합 산업 범위 정립·분류 체계 마련
20조 규모…지수 개발·체험관 등 지원 체계

항노화산업은 항노화식품·의약품, 항노화화장품 등의 제품 분야와 건강관리서비스 등의 항노화서비스 분야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1%를 상회하는 등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지난 2016년 약 20조 원이던 국내 항노화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3.2% 성장을 발판삼아 오는 2020년에는 약 38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6일 연 ‘2018 헬시에이징 포럼(Healthy Ageing in Korea Forum): 한‧중‧일 항노화포럼’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우선 수석연구원은 “건강하게 천천히 늙어가는 ‘건강노화(Healthy Ageing)’을 위한 항노화산업은 건강수명의 연장으로 사회적·개인적 생명연장 및 보건 비용의 절감, 신(新) 산업의 건전한 정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하게 한다”고 말하며 항노화산업 진흥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항노화산업을 노화에방 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및 관련 제품을 포괄하는 융·복합산업으로 범위를 정립하고, 델파이 등 전문가조사와 실태조사로 분류체계를 확립해 국가승인 통계신청 및 유지보완 작업 중이다. 또한 보건복지부과 보건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항노화산업 육성사업을 진행해 △항노화 융·복합 서비스 시범운영 및 사업화 지원 △항노화 서비스 효과판단을 위한 항노화지수 개발 △항노화산업 포럼 및 체험·전시관 운영 등 항노화산업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김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국가 등 선진국들은 2008년 이래로 최근 10년간 항노화산업 제품 연구보다는 서비스연구를 중시해 노인 관련 환자관리, 평가, 간호, 봉사학습, 소셜네트워크 지원 등 산업이 더욱 발전 중이다”라며 “그러나 한·중·일 아시아 3국은 서비스연구보다는 제품연구에 치중해 있어 노령인 대상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능성 인증 등 포괄 케어 시스템 개발 중
중국 고령화 빨라 경제사회발전 계획하에 대처
한·중·일 식품 치중…서비스 부문 투자 필요

일본의 가와이 마사키 니가타대학 약학과 교수는 일본의 지역별 안티에이징 산업을 소개했다. 마사키 교수는 “일본 내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과 신산업 창출, 바람직한 의료비·개호비의 실현이 화두가 되면서 지역에 기반한 헬스 케어 산업이 창출, 발전 중이다”라며 “지역의 인구 감소와 의료·개호비 증대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화에 동반된 지역의 다양한 건강 수요의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역 성장을 목표로 한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기반 헬스케어 산업의 예시로 마사키 교수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식품 기능성표시 인증제도의 적용과 이를 광역 연계하는 일본 내 움직임을 설명했다. 지방 특산물을 재료로 한 일반 건강식품을 지자체 등이 인증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을 위한 헬스 케어 산업과 농업, 식품 제조업 등 지역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것이 마사키 교수의 설명이다.

일본 지역별 기능성 인증 표시 브랜드는 △홋카이도 ‘헬시 두(Healthy Do)’ △오키나와 ‘웰니스 오키나와 재팬(Wellness Okinawa Japan)’ △시코쿠 건강지원 식품제도 ‘헬시 포(Healthy Four)’ 등이 있다. 이러한 지역별 기능성 인증 표시는 최근 3~4년동안 큰 성과를 이뤄, 홋카이도 ‘헬시 두’ 브랜드의 경우 2013년부터 3년간 61.6억엔의 누적매출을 올렸으며 인정 전후와 비교해 최대 3~4배, 평균 29.2%의 매출 증가를 보여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찬윙킷 중산대학 정치공공사무관리대학원 교수는 중국 내 개호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찬윙킷 교수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극빈 고령층을 중심으로 했던 요양보험의 범위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중국 정부는 14개 도시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시범 운용을 검토 중이며 장기요양보호 산업에 노동력을 끌어들여 서비스 제공자를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찬윙킷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에 제13차 국가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으로 발표된 중국 고령화 정책은 크게 △연금, 사회적 지원, 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물 보조금 등 소득 지원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한 돌봄 및 지원 서비스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찬윙킷 교수는 “중국은 타 국가보다 인구가 많은 만큼 돌봄이 필요한 노령 인구가 훨씬 더 많다”며 “이러한 국가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공식 간병인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장기요양보험 서비스의 시범 운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비용 지출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럼장 맞은편 장소에서는 포럼을 통해 파악한 항노화산업의 현황과 사례 등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항노화산업 전시‧체험관’이 동시에 열렸다. 전시‧체험관에는 그간 보건복지부 ‘항노화 융‧복합 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3개 기관의 시범운영 성과와 항노화 융·복합 서비스(노화예방 건강증진운동, 식습관 컨설팅, 산화방지·근손실 예방 식품, 항노화지수 등)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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