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앞두고 ‘분주’
식품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앞두고 ‘분주’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6.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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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시행...롯데그룹 200명 추가 채용, CJ 유연근무제 도입

300명 이상 사업장 대상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며 식품 기업들이 막바지 정비에 분주하다. 

7월부터는 300명 이상 기업에게만 적용되지만 2020년부터는 50인 이상 사업장,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적용될 예정이여서 소규모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허용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기업입장에서는 전체 생산이나 일을 줄이거나 새로 추가 고용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일을 더 해서라도 추가 수당을 받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퇴근해야 한다. 

이에 롯데그룹은 생산직 근로자를 추가 채용하고 스마트SFA 오프제를 확산하는 등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개 계열사에서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별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PC 오프제’는 정시출근 및 정시퇴근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SFA오프제’는 PC 오프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휴대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에 작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로, 영업직 사원들의 근무시간, 매출현황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제과도 현재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설 조직인 ‘기업문화위원회’도 신설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지난해부터 각 부서별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임산, 출산, 육아를 겪는 여자 사원을 위한 ‘모성보호 플렉서블 타임’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도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긴급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또한 전 계열사를 상대로 PC 셧다운 제도 및 근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오후 5시 30분이 되면 PC 꺼짐 알람이 켜지고 10분 카운트가 들어가는 식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심은 이 제도가 이슈가 되기 전부터 이미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더라도 크게 인력을 늘리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농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생산공장 등에서 경우에 따라 연장근무가 이뤄져왔던 만큼 앞으로 이를 줄이기 위해 공장별로 생산량을 분산하고 인력을 일부 추가 배치하는 등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림 또한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주 52시간을 지키기 위해 인건비가 더 들더라도 2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롯데제과 한 관계자는 “일찍 출근해도 PC가 켜지지 않고 일을 더하려 해도 PC가 자동으로 꺼져서 업무에 지장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자의 노동과 삶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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