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공지능 로봇형 자동 포장기기 개발한 ‘세계로시스템’
[탐방]인공지능 로봇형 자동 포장기기 개발한 ‘세계로시스템’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7.03 0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지 크기·포장 조건 입력 상황별 적용…미세 조정 장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 로봇 포장기기를 3년 전부터 개발했고 현재 완성단계다. 국내에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3년 내에 시장을 만들어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신재 세계로시스템 대표는 회사 비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로시스템은 식품 자동화 포장라인 및 반자동 포장설비 전문 업체다. 1993년 창업 이래 고형, 분말, 액체 등을 계량하는 계량기를 베이스로 초정밀 분말포장라인, 로터리 포장기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신재 세계로시스템 대표가 자사 제품으로 포장한 제품들과 인공지능 로봇형 포장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타입의 보틀 선식 전자동 충진포장라인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출원한 특허는 10개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스파우트가 내장된 액상용 파우치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혁신의 노력으로 거래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기업 군에서 CJ제일제당, 일동제약, 롯데첨단소재와 계약 관계에 있고 중소기업 군에선 태광BLFC, 흥국F&B, 뉴트리바이오텍, 효동식품, 씨앤푸드 등과 꾸준히 거래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불량률 적고 좁은 공간에도 딱…반자동 기계에 붙여 사용 가능
예약 주문 몰려…HMR형 용기 선식 충전 라인 개발 80% 점유

인공지능 로봇형 자동포장기 모델 중 하나인 AIROBO-20G(20LQ)의 시운전 모습.

세계로시스템이 최근 역점을 두고 홍보에 나선 제품은 인공지능 로봇형 자동 포장기기다. 중소기업으로선 혁신적인 기술의 이 포장 로봇은 봉지사이즈 및 포장조건을 미리 메모리 해두고 호출하여 자동포장능력을 수행하는 설비다. 특히 각 봉지 및 포장조건을 손쉽게 티칭하여 메모리 후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자동포장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한영 세계로시스템 포장기술연구소 소장은 “이 기기는 거래처의 요구에 따라 용기가 변해도 프로그램만 바꾸면 쉽게 다른 용기에 로봇을 적용시킬 수 있는 포장기”라며 “담기 어려운 미세한 포장 용기에도 식품을 담을 수 있도록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로시스템은 왜 아직 국내 시장 발달되지 않아 리스크가 큰 신사업에 도전하며 ‘중소기업 기술 혁신 전도사’로 나섰을까? 이신재 대표는 △소량 다품종 구조 △작업 환경의 위험성 △공장 공간의 협소 등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식품 포장은 비닐류에 식품을 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거래하는 3000천 여 고객사 중에 90%가 봉지 포장이다. 대기업은 전자동 위주로 식품 포장을 하는데 넓은 공장에 큰 기계를 가지고 분당 30~40개 정도 찍어낼 수 있다. 자동화 라인을 쓰려면 생산 규모, 초기 자금, 인력 등 많은 것이 갖춰져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그럴만한 환경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열악한 환경이 인공지능 로봇형 자동 포장기기를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장업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물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작업자의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거래처가 포장지를 바꾸거나 생산량을 조정하면 회사의 손실이나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미국 인공지능 로봇회사와 협력해 인력을 대체하거나 포장지가 바뀌어도 설정을 바꿔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포장기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 자동·반자동 포장설비 전문 업체…특허 10여 건에 수상도
CJ 일동제약 등 대기업 이 흥국F&B 등 中企와도 꾸준한 거래 

세계로시스템이 특허를 받은 다양한 종류의 자동 및 반자동 포장 기계들이 정렬되어 있다. 

세계로시스템의 이 로봇설비는 기존 반자동 설비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공장 공간이 협소한 중소기업에게 있어 이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테스트 결과 불량률도 1% 이하를 기록했고 한번 기기를 들여놓으면 AS는 물론 10~15년은 너끈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계로 시스템은 현재 예약 주문만 60건을 넘어섰고 7월부터 본격 홍보 및 유통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0년 이내로 확실한 인공지능형 로봇 포장기기 시장을 구축해 놓는 것이 세계로시스템의 목표다. 회사 측은 1차 판매 목표로 2000대 이상으로 설정하고 관련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세계로시스템은 기존 설비 외에도 현재 2차전지용 포장시스템, 식사대용 용기용 선식제품에 대한 고속 충전 및 포장시스템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식사대용 제품인 용기용 선식제품의 수요 및 거래처가 늘고 있어 관련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신재 대표는 “식품관련 포장기계의 차별화와 전문화를 통하여 고객사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패키징 솔루션 및 기술을 제공해 중소기업 및 포장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식품, 뷰티, 식품, 건강관리 및 의약품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스마트 패키징 시장은 작년 11.7%의 고성장을 달성했고 오는 2025년에는 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포장산업 역시 매년 약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4년 38조3,000억 원이었던 규모가 2020년에는 약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하고 있다. 

세계로시스템은 2020년 이내로 확실한 인공지능형 로봇 포장기기 시장을 구축해 2000대 이상 판매하기 위해 7월부터 본격 홍보 및 마케팅에 돌입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