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글로벌 메가시티 히트 상품(2)
[마켓트렌드]글로벌 메가시티 히트 상품(2)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8.07.10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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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별 시장 특성 및 히트 아이템(2)-파리(유럽)

건강한 단맛 ‘베지 초코볼’ 히트 상품에 뽑혀
바오밥 열매로 만든 유기농 에너지 드링크 인기
고급 치즈 저렴한 가격에 배달…스타트업 고성장

◇식품 시장 및 소비 트렌드

2017년 프랑스 식음료 시장 규모는 7천656백만 달러로,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연 7%씩 성장할 것으로 Statista는 전망했다. 또 프랑스는 유럽 내 대표적인 농산물 가공업 국가로 꼽히며, 매출규모는 1720억 유로, 무역 흑자는 72억 유로로 제과 및 와인, 유제품 등이 유명하다.

또한 파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식문화 중심지로, 인종·국적․라이프스타일 등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각종 식음료를 접할 수 있으며, 한해 8천 9백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전 세계 1위 관광국의 수도로, 글로벌 식음료 시장 진출에 좋은 테스트마켓이다.

아울러 파리 소비자들은 식음료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며, 로컬 푸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인근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소비하는 로카보어(Locavore), 로컬푸드 배달 서비스 및 식당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 키워드는 비건·유기농·푸드테크

- 몇 년 전부터 유기농식품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관련 체인점이 늘어나고, 채식주의에서 나아가 동물성 식품 섭취뿐만 아니라 동물과 관련된 상품이나 서비스 일체를 거부하는 생활 형태인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프랑스인이 급증하고 있다. 또 다른 트렌드는 ‘푸드테크’로, 2016년부터 성장세를 기록해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35% 증가한 1억2500만유로에 달했으며, 외식산업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유로 이상의 수익을 냈다.

 

◇파리를 사로잡은 히트 푸드 아이템

◯마타이 바오밥열매 주스
마타이가 2013년 출시한 제품으로, 아프리카산 바오밥 열매로 유기농 음료를 제작한 첫 번째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주목도가 높다. 또 출시 이후 환경 친화적, 무방부제·무색소, 지속가능한 개발노력, 공정무역 장려 등을 포함한 기업 목적 및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파리 국제 식품 전시회와 밀라노 세계 박람회 등에서 수상했으며, 프랑스 바이오전문매거진 비오아라윈에서 2018년 최고의 유기농 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천연 재료인 바오밥과 무궁화, 망고로 독특한 맛을 제공하면서, 건강한 에너지 드링크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점이다. 또 환경보호적인 기업 정신과 제조 방식을 알림으로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을 활용해 제품을 세련되게 패키징했다.

◯박스프로마즈 와인치즈 배달 서비스
텅다시옹 프로마즈가 2014년 내놓은 제품으로, 여러 현지 일간지에서 성장률이 좋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설립 2년 반 만에 자산이 55만 유로로 증가하는 등 빠른 점유율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내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또 프랑스에서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는 온라인 판매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10여개의 치즈 전문점에서 생산된 고품질 치즈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데다 400개의 치즈 및 치즈 가공품을 구비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선호도별, 종류별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또 매월 치즈와 와인 등의 종류를 바꿈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접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 모든 도시 및 유럽 30개국으로 신속하게 제품이 배달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하기 쉬운 치즈를 신선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

◯라불 유기농 베지 초코볼
출시되자마자 유기농 에너지 간식 부문 히트아이템 선정되며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는 ‘라불 유기농 베지 초코볼’은 지난해 출시돼, 출시 한 달여 만에 30여 개의 Franprix 매장에 유통되었으며, 11월엔 판매점이 120개로 빠르게 늘어날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강한 단 맛’에 있다. 즉 글루텐과 설탕, 색소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며 일반 유기농 과자보다 단 맛이 강해 채식주의자가 아닌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 그르노블 호두, 부르봉 바닐라 등 프랑스산 재료만을 사용해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한 손에 들어오는 간편하고 귀여운 패키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SNS에 제품 인증 사진을 올리면 이를 다음 패키징에 활용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실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도시별 시장 특성 및 히트 아이템(3)-홍콩(중화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홍콩서 스테디셀러로
포장 팩 삼계탕 보양식 인식…건강·간편성 호평
싱가포르산 피쉬스킨칩 편의점·슈퍼마켓 입점

◇식품 시장 및 소비 트렌드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홍콩 가공식품 및 식음료 시장규모는 2016년 930억 홍콩달러으로 전년대비 4.5% 성장하는 등 2012년 10%대 성장률을 기록한 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홍콩 내 식음료 수입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 수입시장의 23.9%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17.1%, 브라질이 9.6%, 네덜란드가 5%, 일본이 4.9%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의 점유율은 1.2~1.5%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완만하게 증가 중이다.

홍콩은 또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제도시로서 전 세계의 다양한 식음료를 수입하며, 많은 해외기업들은 홍콩을 중국 진출의 관문이자 세계 시장의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고 있다.

◇건강식·간편식이 인기

홍콩은 식음료 소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수입 식품이 보편화 되어 있으며, 생육, 유제품 등 일부 신선 식품을 제외하고는 위생허가 등 수입규제가 없어서 해외 식품 진출을 위한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 또 자유무역항이자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국제적인 소비 트렌드를 갖고 있으며, 수입 식품이나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개방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최근에는 세계적인 추세에 걸맞게 유기농, 기능성 식품 등 건강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저콜레스테롤 잼’, ‘고칼슘 우유’ 등과 같은 영양소 관리제품이 시장에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다. 또 맞벌이 가정 비율이 높고 주로 외식을 하는 문화이기에 조리 시간을 절약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식품 소비가 활발하며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홍콩를 사로잡은 히트 푸드 아이템

◯피쉬스킨칩
싱가포르 유명 음식을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으로, 더 골든덕이 2015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2년 만에 18개국으로 수출했으며, 홍콩에서는 6개 식당 및 바와 계약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싱가포르 현지 음식인 ‘Salted Egg Yolk Fish Skin’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맥주 안주로, 이 요리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감자칩으로 출시되면서 관광객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홍콩에서는 에스닉 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해 홍콩 관광객이 싱가포르에 가면 꼭 사오는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현재는 편의점, 슈퍼마켓을 비롯한 홍콩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홍콩의 주요 식품 매장 진열대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인기 제품 중 하나로, 2016년 기준 홍콩의 한국산 라면 수입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투버들 사이에서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하면서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은, 소비자들에 의해 덜 맵게, 더 맵게,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새로운 취식방법이 개발되고 공유되면서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비교적 보수적인 소비층인 30~40대까지 이러한 도전에 참여하면서 일시적인 유행상품에서 벗어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커리, 마라, 까르보나라, 짜장 등 다양한 맛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이슈메이킹에도 성공하고 있다.

◯삼계탕 수프팩
드라마 대장금 이후 홍콩 사람이 한국 방문 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삼계탕이 꼽히는데,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과 대추, 파, 찹쌀 등의 재료로 깊은 맛을 내고 몸보신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 홍콩 현지인들의 저녁식사에는 대부분 국 또는 탕이 있으며, 홍콩 현지인들은 따듯한 국을 마시는 것을 장수 비결 중 하나로 꼽는다. 삼계탕은 직접 만들기에는 복잡한 음식이지만 포장팩의 경우 간편함과 건강함을 모두 갖추고 있어 홍콩 사람들에겐 안성맞춤형 간편 조리식품인 셈이다.

한편, 홍콩의 한국삼계탕 수입규모는 2013년 102만 달러을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했었지만 2016년 다시 20.1% 증가한 113.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 2월 수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52.0%, 7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삼계탕 대홍콩 수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 도시별 시장 특성 및 히트 아이템(4)-오사카(일본)

한국식 ‘치즈 닭갈비’ 매콤·풍부한 맛에 매료
안전한 페트병 커피음료 여성 소비자·사무직 공략
2배 비싼 ‘메이지 더 초콜릿’ 세련된 맛·포장으로 성공

◇식품 시장 및 소비 트렌드

2017년 일본 식품 시장은 가공식품과 외식산업을 포함해 약 60조 엔 규모로, 타 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쟁이 치열하며, 고령화와 같은 사회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천하의 부엌 ‘오사카’

오사카는 에도시대부터 ‘천하의 부엌’이라고 일컬어져 왔는데, 당시 일본의 3대 주·부식인 쌀, 채소, 생선이 오사카에서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닛신과 아사히, 글리코 등 일본 유수 식품 대기업들이 오사카에서 시작되었다.

◇특별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인기

최근 경기회복세를 타고 이전보다 고급재료를 사용하고 세련된 패키지를 추구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과 다른 것을 소비한다는 만족감이 포인트로,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형 제품’들이 대세다. 또 오랜 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직군이 증가함에 따라 장시간 일하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편리성을 강조한 식품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서 식품을 개발할 때부터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오사카 사로잡은 히트 푸드 아이템

◯치즈 닭갈비
2017년 도쿄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음식으로, 닭갈비 특유의 매콤함과 치즈의 풍부한 맛이 잘 조화되고 만들기가 용이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또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대되면서 일본 내 식품 프랜차이즈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레시피 포털 사이트 ‘쿡패드’에는 치즈닭갈비 관련 레시피가 200개 이상 게재되고 있다.

이러한 ‘치즈 닭갈비’가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이유는, 한국적이면서도 철저히 현지화 시킨 맛 때문이다. 즉 닭갈비의 매운 맛을 낯설어하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다량의 치즈 토핑을 추가했으며, 2,500명에 달하는 블라인드 시식을 통해 최적의 배합 비율을 도출했다. 또 모차렐라 치즈가 선사하는 시각적 즐거움과 치즈가 익을 때 풍기는 특유의 향과 소리 등에 일본인들은 매료되었으며, 이러한 시각적 즐거움을 SNS을 통해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산토리 크래프트 보스 커피
산토리가 2017년 4월 출시한 이후 반년 만에 판매 1억 개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로 주목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에 출시한 라떼 맛은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인기로 일시적으로 출고를 중지하기도 했다.

이 제품의 인기 포인트는 철저한 수요 분석을 통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 동안 일본 커피음료는 캔커피가 주류였으나, 개폐시 손을 다치기 쉬워 여성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해왔다. 하지만 보스 커피는 세련된 디자인의 페트병을 채택해 여성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확보했다.

또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회 트렌드를 반영, 기존 커피와 달리 당도를 줄이고 연한 맛을 유지해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 특유의 연한 맛은 기존에 녹차를 마시던 소비자들도 크래프트 보스 커피를 선택하게 했다. 아울러 TV광고에 커피를 마시며 근무하는 모습을 지속 노출해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라는 이미지를 확립해 IT관련 기업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근무하는 사무직이 증가 중인 일본사회 트렌드와 부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메이지 더 초콜릿
2016년 첫 출시 이후 2017년 한 해에만 약 3,000만개 출고를 달성한 ‘메이지 더 초콜릿’은 기존 초콜릿보다 2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패키지 디자인상과 ICA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초기 출시 제품의 실패를 딛고 성공한 것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기존 상식을 탈피하는 용기를 발휘해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도 세련되면서도 편리한 포장 패키지가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즉 기존 패키지의 상식을 탈피해 크래프트지를 사용하면서 지갑처럼 가로로 오픈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박스에 인쇄된 카카오 그림을 오려 휴대하는 것이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8가지로 구분된 섬세한 맛이 인기 유지의 비결로 꼽히는데, 기존 제품과 달리 카카오 함량에 따라 51%~70%까지 세분화하고 독특한 향을 첨가했으며 제품 홈페이지에 각각의 초콜릿이 어느 와인 또는 차와 어울리는지 소개해 소비를 이끌고 있다.

[자료 제공=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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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2018-07-15 18:56:14
좋은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