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220)]항공기 기내식 파동 유감
[C.S 칼럼(220)]항공기 기내식 파동 유감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7.0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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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하나가 국가 망신 초래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차질에 따른 출발시간 지연 문제가 한 개 회사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적 망신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심지어 공급차질에 따른 항공기 지연이 계속되자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협력사 대표는 목숨까지 끊었다.

그런 가운데 항공사 회장은 귀국길에 기내식을 고급으로 먹고 도착해서는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 기내식 부족사태로 온 세계가 시끄러워진 마당에 해당기업 총수자신은 정시이륙에 기내식을 먹고 중국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에 비난여론이 높다.

기내식 공급차질 문제는 여러 원인이 있어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갑질과 특권의식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부터 이 항공사에 기내식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오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대해 투자금 유치를 위해 이달 1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라는 곳과 계약을 맺으며 문제발생이 예견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위해 새로 설립을 했고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하이난 그룹으로 부터 16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문제는 인천공항 근처에 건립 중이던 GGK신축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일어난 것인데, 사후 대처가 문제를 꼬이게 한 것이다. 기존 공급업체인 LSG에 임시계약요청을 하면서 계약연장이 아닌 LSG가 GGK를 통해 아시아나에 공급하도록 하도급방식으로 납품요구를 해 계약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결국 공급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 샤프도앤코와 공급계약을 맺어 납품을 받기 시작했지만 첫 날부터 공급부족이 발생하며 항공기 지연사태가 계속돼 온 것이다.

해당 항공사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사과와 해명을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대한항공 오너일자의 갑질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에는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갑질과 위기대처 부적절로 소비자 피해는 물론 국제적 망신으로 국격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대형사고 근저에는 실제 의사결정에서 고객은 뒷전이고 당장 눈앞에 이익위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갑질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공급능력이 되지 않으면서도 무리하게 대형 항공사에 납품계약을 한 업체 또한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자기 능력을 벗어나는 일에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있다며 뛰어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삼가야 할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경영이념이나 목표로 부르짖는 경영자들이 구호가 아닌 진정한 고객중심의 경영을 펼쳐간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나라망신을 시키는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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