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리온, 해외시장서 제 2라운드 ‘격돌’
롯데-오리온, 해외시장서 제 2라운드 ‘격돌’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7.10 0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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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 성장률 높아

국내 제과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해외 시장 투자 금액을 늘리며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은 몇 년간 3조원 규모에서 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 시장은 2009년 3조5000억 원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꾸준히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업계는 작년 제과 시장 규모 역시 3조 원대를 턱걸이 했거나, 3조 원대가 무너졌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과자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과자류 중 과자 수출액은 2억5163만 달러, 수입액은 2억4329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까지만 해도 수출액에 비해 수입액 규모가 컸으나, 연평균 수출증가율(15.6%)이 수입증가율(8.3%)보다 높아 2015년부터는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신흥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러시아 법인에 22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현지의 초코파이 수요가 지속증가하고 있어 러시아 현지 공장에 두 번 째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신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내달 16일 실제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유럽홀딩스에게 Lotte cofectionery RUS 지분 100%를 1억 2800만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려 작년 380억 원이던 러시아 법인 매출을 2020년 700억 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2020년까지 중동‧인도 및 아프리카을 확대해 작년 26%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올려 글로벌 5위 제과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제과는 러시아 외에도 중국 청도 공장과 싱가포르 법인, 그리고 올해 초 인수한 인도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며 지주회사에 많은 해외 지사를 넘겼지만 향후 지분 교환, 현물 출자 등을 통해 다시 해외 계열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롯데제과는 2020년까지 중동‧인도 및 아프리카을 확대해 작년 26%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목표 매출은 2조 1000억 원이다. 롯데제과는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제과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롯데제과 2020년 해외 비중 절반에 세계 5위 목표
오리온 중국 베트남 등 호조…유라시아 공략 나서

해외 시장 전통강자인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통해 진출한 중국 법인은 현지화 기준 33.2% 역신장해 86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부터 연매출 1조 원을 꾸준히 넘어섰지만 작년 사드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3분기에는 시장 내 유통 재고 해소 및 생산량 회복 등을 통해 2분기 대비 매출 104% 성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선전했으나 4분기에는 춘절의 역기저효과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작년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13.3% 성장해 2224억 원을 벌어들였다. 오리온은 베트남 파이부문에서 6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재 1위 제과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스낵에서는 ‘투니스(치토스)’와 ‘오스타(오감자)’가 각각 39%, 3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고래밥, 카스타드도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파이·스낵·비스킷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작년 13% 성장했고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매출이 오르며 7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93년부터 진출한 러시아에서는 현재 뜨베리와 노보, 두 지역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작년 7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러시아 시장 동종 카테고리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연간 판매량 7억 개를 돌파하며 6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초코파이는 러시아 전체 과자 시장에서도 ‘톱10 브랜드’에 올랐다고 오리온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뜨베리 신공장 건설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오리온은 신 공장 완공 이후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초코송이 등 비스킷 제품도 적극 홍보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과업계에서 해외 진출,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아세안 시장에서의 한국 제과 업계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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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2018-07-11 11:05:24
오리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