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유도하는 우유 생산 기술 개발
꿀잠 유도하는 우유 생산 기술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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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젖소 걷기 운동 시키면 멜라토닌 함량 늘어

젖소의 활동량을 조절하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우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젖소의 걷기 활동을 늘려 우유 안의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멜라토닌은 잠을 깊이 자게 하는 효과가 있고, 시차 극복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최근 늘고 있는 수면 장애 환자들도 뇌의 송과선(솔방울샘)에서 나오는 멜라토닌 분비와 관련이 있다.

우유의 멜라토닌은 천연성분으로, 낮에 짠 우유보다 밤(12시∼4시)에 짠 우유에서 3배∼4배 더 높다.

△농촌진흥청은 젖소의 걷기 활동을 늘려 우유 속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젖소의 걷기 활동을 늘려 우유 속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개발했다.

농진청은 젖소의 활동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멜라토닌 함량을 높일 방법을 연구했다. 젖 짜는 시기(착유) 소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대조구)은 축사 안에서만 사육하고 다른 집단(처리구)은 하루 1킬로미터씩 걷게 하면서 6주간 소의 생리적 특성과 우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걷기 활동을 진행한 젖소(17.68pg/ml)가 축사 안에서만 사육한 소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5.4% 더 높게 나타났다. 소의 혈중 멜라토닌 함량도 걷기 활동을 한 소(19.91pg/ml)가 축사 안에서 키운 소보다 7.6% 높았다.

건강 관련 에너지 균형 역시 걷기를 한 젖소가 5.0Mcal/일(1일당 메가칼로리) 정도 개선됐는데, 에너지 균형은 사료로 섭취한 에너지와 체중 증가·유지, 임신, 우유 생산에 쓴 에너지의 균형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낮 동안 젖소의 걷는 행동을 늘릴 경우 우유와 혈액 내 멜라토닌 함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임동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우유 생산량이 약간 감소할 있으나 걷는 활동은 젖소의 건강과 우유 내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데 유용한 관리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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