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4년 만에 인상되나?…가격 조정 진통
원유 가격 4년 만에 인상되나?…가격 조정 진통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7.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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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동결” 주장에 낙농가 “최소 4~5% 인상” 요구

올해 원유 가격이 4년 만에 리터당 4~5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낙농가와 유업계에 따르면 10일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3차 이사회에서 가격 협의가 되지 않아 별도 협의체인 원유기본가격협상위원회의 활동을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리터당 4~5원 인상된 926원이나 927원으로 모아지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원유생산 공급규정에 따라 통계청 생산비가 발표된 후 1개월 이내에 가격 협상을 끝내야 하지만 매년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는 오는 17일 7차 협상과 20일 8차 협상이 진행 예정이며 24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결정된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협상 테이블에서 낙농업계는 지난 4년간 원유가격이 오르지 않은 만큼 원유가격 연동제가 정한 산출 방식에 따라 올해 최소 4~5% 인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유업계는 여러 상황으로 고려할 때 동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협상위원회 활동 연장…24일 최종 결정
업계 ‘시장상황 반영한 연동제’로 개정 제기
ℓ당 생산비 작년 7원 증가…4~5원 오를 듯

원유가격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첫해에 리터당 106원 인상됐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결로 결정됐다. 이후 2016년에는 처음으로 18원이 내렸지만 작년에는 동결됐다. 

유업계는 저출산 문제로 백색 시유(흰 우유) 소비가 지속 감소되고 있고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경영 압박이 심해지고 있어 가격 동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기본 가격이 5원 상승한다고 했을 때 일일 집유량 500톤 기준 사업 비용이 약 10억 원은 더 들어 간다”며 “업계 전체로 보면 약 100억 원이 더 필요해질 것이며 이렇게 되면 치즈 등 다른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업계는 지난 6차 협상 과정에서 원유가격 연동제에 개정에 대한 논의를 이사회 안건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 측은 몇 년 전부터 우유 소비가 급감하자 시장 상황을 반영한 원유 가격 연동제로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낙농가와 유업체 간 합의의 산물이라는 상징성이 퇴색된 상태에서 항상 평행선만 긋게 하는 원유가격 연동제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우유소비 트렌드에 따라 쿼터를 조정하는 등 개선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반면 낙농가는 원유가격 연동제라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년 간 원유가격 인상이 없었고 2016년 원유기본가격 인하 결정에도 합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수용했는데 시장 상황이 변했다고 원칙을 바꾸자하는 건 ‘식언이비’한 행위라는 것이다.   

생산비 조정요인이 4%미만으로 원유가격이 동결될 시 2년마다 조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낙농가 측은 주장했다. 2017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작년 우유생산비는 리터당 7원이 상승한 767원이다.

낙농육우협회 한 관계자는 “끊임없는 사료값 인상과 미허가 축사 적법화에 따른 농가 퇴출 등으로 농가도 애로 사항이 많다”며 “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4~5원 가량 인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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