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필요 없는 ‘가정대용식’ HMR 틈새 공략
조리 필요 없는 ‘가정대용식’ HMR 틈새 공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7.2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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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 구애 안 받아 전천후 한끼 식사로 인기

식품업계가 가정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외식·유통업계까지 진출해 3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쉽게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CMR은 간편하지만 결국 조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HMR과 달리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아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있어 최근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편한 한끼 식사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컵밥과 레토르트 등의 간편식은 편하게 섭취는 가능하지만 조리를 하거나 가열 등 과정을 거쳐야 해 보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번거로울 수 있다”며 “CMR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건강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상, 오리온, 롯데제과, 동원F&B 등은 C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상, 오리온, 롯데제과, 동원F&B 등은 C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 오리온, 롯데제과, 동원F&B 등은 C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은 그동안 환자식 이미지 강했던 ‘뉴케어’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CMR 시장까지 진출을 선언했다. 대상 관계자는 “뉴케어는 균형 있고 충분한 영양공급이 가능해 환자가 아니더라도 간편하게 영양섭취를 하고 싶은 일반인들의 식사대용으로도 각광받으며 작년에만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식사대용식인 뉴케어 ‘마이밀’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물론 20종 이상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한 팩으로도 가벼운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단백질은 1일 필요영양분의 24%를 섭취할 수 있고 비타민 12종(A, B1, B2, B6, B12, C, D, E 등), 무기질 9종(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 식이섬유, 엽산도 함유돼 있다.

무균충전방식 아셉틱 시스템(Aseptic System)으로 생산해 안전하면서도 제품의 맛과 풍미, 영양소를 최대한 살렸고, 상단에 캡이 달려 있어 휴대 및 보관도 용이하다.

동원F&B·오리온·롯데제과 등 성장 동력
대상 ‘뉴케어’ 작년 매출 500억…제품 확대
업체간 제휴 오트밀·액상형 간편식 등 선봬

대상은 향후 식사대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식사대용식과 바(bar) 등 간식 형태의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SNS 활동은 물론 소비자 체험 기회 제공 등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잡고 620억 원을 투자한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 밀양에 CMR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첫 주자로 선보인 ‘오! 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농협이 제공하는 콩, 사과, 딸기 등 우리 농산물과 영양이 풍부한 통곡물을 사용해 오리온의 60년 제조 노하우로 만든다.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까지 구성한 오리온은 오는 9월 파스타를 재해석한 ‘파스타칩’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5년 내 연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성장을 목표로 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세계 1위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오트밀 4종을 내놓았다. 볶은 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 물이나 우유와 섞어 죽처럼 조리해 먹는 음식이다. 오트는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B1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침식사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팔렸으며,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했다.

동원F&B는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손잡고 액상형(RTD) 간편식 ‘밀스 드링크’를 선보였다. 인테이크 대용식 영양 설계 노하우와 덴마크 제조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다.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을 한 병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식품업계 CMR 진출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용식이라는 것이 해석하기 나름이어서 간편식과 대용식을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애매하다”며 “간편식 경쟁에서 밀린 업체들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 시장을 끌고 간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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