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규제 확산
미국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규제 확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8.07.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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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도시 최초 조례 시행…뉴욕 등 대도시·주정부도 추진

최근 일회용 빨대가 해양 쓰레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해안지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시행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또 기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만한 친환경 제품의 수요도 최근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친환경 제품의 수요 확대는 빨대뿐만 아니라 일회용 용기, 냅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 일회용 빨대 사용 금지 움직임 확산

◇시애틀 7월1일부터 조례시행

시애틀시는 미국 도시 최초로 7월 1일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유텐실 및 칵테일 피크 사용 금지 조례를 시행했다. 이에 따르면 시애틀 내에 있는 일반 레스토랑과 바, 푸드트럭, 델리, 커피숍, 슈퍼마켓, 구내식당 등 요식업계는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자연 분해되는 종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야 한다. 또 유텐실과 칵테일 피크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할 경우, 자연 분해되는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대체해야 한다. 만약 일반 기존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다가 적발될 경우 250달러의 벌금도 부과된다.

△빨대 및 유텐실 사용 규제 정보 제공을 위해 시애틀시가 배포한 안내문 일부
△빨대 및 유텐실 사용 규제 정보 제공을 위해 시애틀시가 배포한 안내문 일부

◇뉴욕 조례안 발의, 통과 가능성

뉴욕시도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 사용 금지 규제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23일 라파엘 에스피날 뉴욕시 의원은 뉴욕 시내 식당과 주점, 카페, 스포츠 스태디엄, 푸드카트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이 뉴욕시의회에서 통과돼 시행될 경우 뉴욕 시내 모든 요식업체는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를 옥수수 전분이나 종이처럼 자연분해가 가능하거나 알루미늄 등 재사용이 가능하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만약 규제를 위반할 경우 첫 번째 적발 시 100달러, 두 번째는 200달러, 세 번째는 4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게 되며, 벌금 부과는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슈퍼마켓에서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빨대는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꼭 빨대가 필요한 경우에는 빨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한편, 빨대 사용 금지 규제 조례안에 대해 뉴욕의 레스토랑과 환경 단체, 뉴욕시장 등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시의회에서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조례안이 통과되면 뉴욕시장 서명 후 180일 뒤 발효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재 미국 내 소도시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뉴욕시 외에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등 대도시와 주정부도 이와 관련 된 규제를 추진 중에 있다.

종이 제품 등으로 교체를…위반 땐 벌금
친환경 빨대·일회용품·냅킨 등 수요 증가
스타벅스 퇴출 이어 맥도날드·항공사 동참

◇업계 중단 계획 잇따라 발표

△빨대 없이 마시는 스타벅스의 냉음료용 컵 뚜껑
△빨대 없이 마시는 스타벅스의 냉음료용 컵 뚜껑

빨대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자 최근 대기업들도 차례로 플라스틱 빨대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며, 대신 폴리프로필렌으로 자체 제작한 냉음료용 컵 뚜껑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연간 소비되는 10억 개의 빨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얏트 호텔 체인도 9월 1일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키로 했으며,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목표로 영국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사 알래스카 에어라인과 아메리칸에어라인도 플라스틱 빨대와 음료수 혼합용 스틱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 주목 받는 친환경 빨대

친환경 빨대 제품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운동가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대나무나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빨대는 세척이 번거롭고 테이크아웃이 많은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가운데 자연에서 완전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나 종이 빨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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