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가공품 51% 점유…대책 시급
수입 유가공품 51% 점유…대책 시급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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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유 품질 세계 최고 불구 가격 경쟁력서 수입산에 밀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포럼

“작년 수입 유가공 제품이 51%로 7년 새 30%가량 급증하며 국내 산업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대비가 시급합니다.” 

26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Food & Meat Communication'포럼에서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전무는 ‘우유품질과 소비촉진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상도 전무
△박상도 전무

박 전무에 따르면 1961년 시작된 유가공 산업은 당시 대비 700배 이상 성장하며 8조 789억 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체 식품 시장인 75조 3550억 원(작년 기준)에서 약 10.7% 규모다. 

박 전무는 “국내 시장은 유가공 업체 26개사와 서울우유 등 낙농조합 14개소에서 원유를 집유하고 있고 유업체에서 67.8%, 낙농진흥회 23.8%, 낙농조합 8.4%가 쿼터제로 나눠져 유통되고 있다”며 “국내 원유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비가 이를 못 따라가고 수입산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22%였던 수입산 제품 점유율이 2017년 51%로 급격히 늘어났고 치즈의 경우 수입산 제품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박 전무는 설명했다. 수입산은 가격이 싸고 치즈 품질이 높아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원유 집유량 중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유는 2000년 대비 작년 13.6%, 22%의 비중인 발효유는 3.6% 소비가 감소했고 가공유만 29.2% 증가했다”며 “소비는 떨어지고 국내 원유 사용 제품 점유율도 계속 떨어지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Food&Meat Communication’ 포럼에서, 학계, 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들은 물밀듯이 밀려 오는 수입 유가공품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Food&Meat Communication’ 포럼에서, 학계, 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들은 물밀듯이 밀려 오는 수입 유가공품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제도 정비 통한 산업 성장 기반 마련 나서야
수급 안정·국산 원유 사용 업체에 인센티브를
업계 제품 다양화하고 정부 산업 지원 늘려야

박순 낙농진흥회 상무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낙농산업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상무는 “10년간 연평균 농가수는 3.2%, 사육 마리수는 1%가량 줄어드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젖소 1두당(마리) 원유 생산량이 9100L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상무에 따르면 작년 평균 원유가격은 1075원으로 일본(1063원)과 미국(452원)보다 높았다. 

△박 순 상무
△박 순 상무

박 상무는 이어 “국내 낙농은 한우, 육계, 한돈이 수익성이 해마다 주는데 비해 꾸준한 수익성이 보장되고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한계도 많은 산업”이라며 “EU는 과감하게 쿼터제를 폐지하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아시아에 많은 수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가격경쟁력 이야기를 원유가격연동제을 개선하자는 측면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제도 정비를 통한 산업 성장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생산자 비용 절감과 벨류체인으로 유가공 회사까지 원유 전달 △용도별 차등가격제 △국산 유제품 소비 및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혁 서울우유 본부장은 정부의 산업 보조가 더 강화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혁 본부장은 “일본의 경우 약 800억 원을 낙농산업에 지원하는데 한국의 경우 150억 원에 불과하다”며 “낙농은 특수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럽 까르푸를 가보면 락토프리 우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유제품도 지방을 줄인 제품, 디저트 등 활용 분야와 제품군이 굉장히 다양하다”며 “국내에도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진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장은 한국의 출산율 감소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 소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출산율(올해 약 32만 명)이 1%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우리는 이제 성인에게 어떻게 유제품을 먹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양 소장은 이어 “유제품 품질은 세계 최고인 영국과 견줄 정도로 좋지만 소비자가 그 수준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위해 관리 항목 및 품질 관리 비용 증가, 신설 인증제도에 의한 유제품 업계 경쟁 심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에 시급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국 단위 쿼터제 실현을 통한 우유수급 안정 △국내산 구매조건 일정 부분 반영 △낙농특성을 반영한 피해보전직불제도 개선(가격 기준-> 생산량 또는 쿼터 기준) △국산 우유 사용 인증 제도 마련으로 인증 업체에 인센티브 지원 등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 외에도 이창범 낙농진흥회 회장, 김민규 CJ제일제당 식품안전센터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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