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참신성” 복고풍 음료 시장 장악
“오래된 참신성” 복고풍 음료 시장 장악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8.06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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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만든 배·포도 봉봉 편의점 1~2위…4050대서 1020대 소비자까지 잡아

식품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복고 감성이 음료업계에도 찾아왔다.

SNS를 중심으로 추억의 8090년대 음료를 마셔보는 리뷰 콘텐츠가 퍼지면서 해당 상품을 직접 경험해본 3040대 소비자를 비롯, 제품에 익숙하지 않지만 복고 제품에서 참신함을 찾는 1020대 소비자들에게까지 복고 음료가 화제다.

실제로 대표적인 추억의 음료인 ‘갈아만든 배’ ‘포도 봉봉’은 편의점 CU의 올 상반기 과즙음료 누적판매량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GS25에서는 ‘갈아만든 배’가 캔음료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특히 1996년 출시된 해태htb의 ‘갈아만든 배’는 최근 애주가들 사이에서 숙취해소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외 남성패션 매체 ‘GQ’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과학연구기구(CISRO)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갈아만든 배의 숙취해소 효과를 소개한 뒤 국내외 모두 인기가 높아졌다고.

이에 해태htb는 숙취해소 성분을 함유한 ‘갈아만든 배 by 숙취비책’을 작년 12월 출시했다. ‘갈아만든 배 by 숙취비책’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표고버섯 균사체를 비롯해 헛개나무 열매 추출 농축액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함유하며 원조 ‘갈아만든 배’의 달콤한 배 퓨레 맛을 유지했다. 또 숙취해소 관련 특허(특허 제10-1394358호)를 공식적으로 획득하면서 숙취해소음료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기에 기존 ‘갈아만든 배’에 탄산을 주입해 청량감을 높인 ‘갈배 사이다’를 지난 5월 출시했다. 달달한 배향에 톡 쏘는 사이다가 더해진 ‘갈배 사이다’는 기존 제품에 익숙해진 마니아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1981년에 출시된 ‘포도봉봉’ 역시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CU에서 올해 초부터 다시 판매하고 있다.

출시 당시에도 달콤한 포도맛 음료 안에 말캉한 알갱이가 들어있어 큰 인기를 끈 ‘포도봉봉’은 씹는 음료의 원조격으로 꼽힌다.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향이 ‘봉봉’ 시리즈로 출시됐으나 현재는 ‘포도봉봉’ ‘파인애플 봉봉’이 판매되고 있다.

인기 유투버 ‘영국남자’가 영국인,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과 ‘포도 봉봉’을 함께 마셔보는 콘텐츠는 각각 239만, 459만 뷰를 훌쩍 넘어 인기를 끄는 등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중이다.

소비자 마음대로 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DIY 믹싱주’의 유행도 ‘포도봉봉’ 인기에 한몫을 했다. 국내 SNS 유저들 사이에서는 ‘포도봉봉’과 소주를 섞어 먹는 ‘봉봉 소주’가 유행해 ‘포도봉봉’의 인기에 더욱 불을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숙취 해소 특허 따고 믹싱주로 인기
갈배 사이다·대용량 등 신제품 개발도
SNS 타고 해외 소비자 호기심 자극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료들의 복고 감성을 살리고 맛, 패키지는 업그레이드해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료들의 복고 감성을 살리고 맛, 패키지는 업그레이드해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는 펩시 125주년을 기념해 복고풍 옷을 입었다. 1940~199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펩시’를 내놨다.

지난 1940~1990년대에 판매된 펩시 디자인을 활용해 전 연령층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더하기 위해 기획된 ‘레트로 펩시’는 1940, 1950, 1960, 1970~1980, 1990년대에 판매된 총 5가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레트로 디자인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음악과 함께한 펩시 캠페인 영상, 레트로 파티, 펩시 콘서트, 패션업체와 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출시된 데자와도 홍차와 우유를 절묘하게 섞은 복고 음료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 음료’라는 특이한 별명으로도 유명한 이 제품은 서울대생이 대학 내에서 음용하는 매출이 일반 타 매장에서 팔리는 평균 수량보다 15배 이상 많이 팔리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2012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데자와는 중독성 있는 특유의 맛으로 해마다 평균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작년 4월 SNS를 중심으로 데자와의 캔 용량(245㎖)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500㎖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작년 전년대비 3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으며 올해도 역시 상반기까지 60%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며 국내 RTD 밀크티 시장 1위 브랜드, ‘국민밀크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고’가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80~90년대 감성을 즐기는 젊은 층과 어릴 적 향수를 가진 4050대 고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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