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아 고맙다”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 ‘반짝 상승’  
“폭염아 고맙다”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 ‘반짝 상승’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8.13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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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등 7월 매출 작년비 9~15% 증가
메로나 등 바·튜브형 강세…빙수 상위권

올해 전례 없는 폭염으로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는 바형이나 튜브형 아이스크림이 강세를 보였다. 

롯데, 빙그레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매출이 전년대비 9~15% 증가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도 작년보다 약 15%가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2조184억 원에서 2016년 1조8618억 원으로 2조 원대가 무너졌고, 작년에는 1조6837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빙과업계는 부진의 원인으로 커피 등 대체 음료의 증가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대중화 등을 꼽았다. 

올 6월 주요 상위 아이스크림 제품 매출도 이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닐슨코리아의 6월 매출 데이터(7월 통계 발표 전)에 따르면 빙그레 메로나(86억 원)와 투게더(69억 원)는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롯데제과 월드콘(98억 원), 빙그레 빵빠레(67억 원), 해태 부라보콘(63억 원), 빙그레 붕어싸만코(63억 원), 롯데푸드 돼지바(40억 원) 등은 모두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아이스크림을 찾기 시작해 빙과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롯데제과 한 관계자는 “7월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납품 매출로 볼 때 약 9%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참다못한 소비자들이 다시 아이스크림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보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군은 바형과 튜브형 아이스크림으로 분석된다. 세븐일레븐 7월 매출 자료에 따르면 1위는 월드콘이 차지했지만 2위 메로나, 3위 빠삐코, 4위 스크류바, 5위 돼지바 등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강세였다. 

GS25에서는 튜브형과 빙수가 상위권에 많이 포진했다. 1위는 유어스 딸기뷔페빙수가 차지했고 메로나는 2위, 유어스 팥빙수가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4위에 월드콘이 올랐고 빠삐코는 5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라벨리 악마파르페, 롯데제과 설레임, 해태 폴라포 등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매출 상승세가 생각보다 높아 아이스크림에 소비자들이 다시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소비는 습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브랜드에 다시 친숙해지면 아이스크림 시장도 활기를 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 및 소용량 아이스크림 출시를 늘려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빙그레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작년 1760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어 관련 제품 출시를 늘릴 계획”이라며 “또한 장수브랜드 아이스크림의 강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컬레버 제품도 지속 선보일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순위

GS25(7월)

세븐일레븐(7월)

닐슨코리아 포스데이터(6월)

1

유어스(P) 딸기 뷔페빙수 롯데제과) 월드콘 롯데제과) 월드콘(98억 원)

2

빙그레) GS메로나 빙그레) 메로나 빙그레) 메로나(86억 원)

3

유어스(P) 팥빙수3000 롯데제과) 빠삐코 빙그레) 투게더(69억 원)

4

롯데제과) GS월드콘 롯데제과) 스크류바 롯데푸드) 빵빠레(67억 원)

5

롯데제과) GS빠삐코 롯데푸드) 돼지바 빙그레) 붕어싸만코(63억 원)

6

라벨리) 악마파르페 롯데제과) 더블비얀코 해태제과) 부라보콘(63억 원)

7

롯데) 설레임(밀크쉐이크) 빙그레) 뽕따 롯데푸드) 돼지바(4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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