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식자재 시장 38조 원 규모
성숙기 식자재 시장 38조 원 규모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8.1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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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유통 10% 불과…성장성은 높아
KFDA 17개 기업 조사

식자재 유통 시장은 다양한 품목들의 품질 유지를 위한 물류 시스템, 안전관리 등 체계적인 사업화, 대규모 거래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형 식자재 유통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는 국내 업계 최초로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을 추정하기 위해 KFDA의 회원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17개 유통기업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 실적과 재무자료, 관련 인터뷰 등을 토대로 올해 2분기 식자재 유통 시장 통계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크게 조사 대상 기업의 외식 및 급식업장에 직접적인 납품관계인 ‘직거래(외부·내부거래)’와 직거래 외에 도매, 실수요, 유통 등의 ‘비직거래(기타 유통)’로 구분했다. 직거래의 외부매출은 대상 기업의 외부 고객 매출, 내부매출은 대상 기업 자체 푸드 서비스 매출로 매출의 30%를 식자재 매출로 가정해서 추산했다.

자료=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

국내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은 2000년대 초반에 성장해 약 17년 이상이 지난 도입 성장기의 시장이다. 급식·외식업체 매입 기준으로 전체 식자재 유통시장의 규모는 약 38조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현재 기업형 식자재 유통업체 비중은 약 10%대에 불과하다.

식자재유통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의 규모는 올해 2분기 약 1조3501억 원으로 전체 시장 9조5000억 원 대비 약 14.2%를 차지해 기업형 식자재 유통 시장의 시장영향도는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직거래 내부 매출(자체 외식·급식 운영) 시장은 약 3121억 원으로 약 3.3%를 추가하면 약 17.5%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 직거래 외부 시장의 경로별 매출은 각각 급식 4996억 원, 프랜차이즈가 4955억 원, 개별 식당 3555억 원으로, 프랜차이즈·개별 식당을 포함한 외식 경로의 비중이 약 63%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비직거래 시장의 규모는 약 8207억 원으로 직거래 외부매출 시장 대비 약 60.8%의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이는 대상이 도매·대리점, 실수요, 리테일, 온라인 마켓 등 다양한 고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자료=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

전체 38조 식자재 유통 시장 중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은 약 5조4026억 원(약 14% M/S)으로 집계되며, 미국의 50~60% 기준 대비 차이가 있다. 단기적으로 기업화 유통시장의 비중 확대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사업모델의 안정화 등이 이루어지면 그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또한 식자재 유통 시장에 기업화된 신규 주자의 진입 기회도 엿볼 수 있다. 비기업화된 중소·영세 유통업자들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 상황으로 보아, 안전관리, 관련 시설 인프라 등 사업모델을 기업화, 규모화한 신규주자들의 진입이 식자재 유통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장은 “현재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사업모델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손익구조가 좋지 않아 속도는 느린 편”이라며 “낮은 영업효율이 향후 개선된다면 기업의 신규 진입이나 매출 확대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기업화, 규모화가 진행돼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식자재유통협회는 향후 분기별 유통 기업 통계조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식자재 유통업계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 시장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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