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2분기 호실적…3분기도 낙관
식품 2분기 호실적…3분기도 낙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8.1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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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작년비 10% 이상 늘고 영업이익도 두세 자리 증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소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식품업계가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하반기에도 장밋빛 전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말부터 단행해 온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중국에서의 빠른 소비 회복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2분기 식품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식품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 명절까지 더해지며 3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따른 여파와 폭염에 따른 국내 원재료 값 인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3.9% 증가한 4조4537억 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1846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1조2292억 원을 달성했다. ‘고메’와 ‘비비고’ 국·탕·찌개류 등 최근 출시된 HMR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가량 늘어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햇반, 김치 등 주력 제품군 매출도 20%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만두 판매가 지속 성장하고 베트남에서 김치와 김스낵 등 K-Food 품목 매출이 늘면서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도 약 25% 늘었다. 영업이익은 농축산물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686억 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맛·품질 및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HMR 신규 시장 강화, 추석 선물세트 매출 극대화에 주력하고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안정화 등을 통한 글로벌 기반 확대를 통해 해외 식품 매출 증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중국발 사드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은행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대비 20.9% 증가한 4631억 원, 영업이익은 178.6%가 상승한 5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국내에서는 생크림파이·태양의 맛 썬 등 신제품 매출 호조와 꼬북칩 라인증설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꼬북칩, 혼다칩 등 신제품이 기존 제품 매출 하락을 방어하며 2분기 매출도 48%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 적극적 해외 시장 진출,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쌀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어 지속적인 볼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식품 부문 1조2290억…해외 판매 25% ↑
동원·SPC삼립·농심·오뚜기 등 영업이익 급증
오리온 중국 실적 회복…4630억에 547억 기록

동원F&B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6335억 원, 영업이익은 51.1% 상승한 1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캐쉬카우인 참치캔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죽이나 안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참치원어 시세가 점차 하락하고 있어 3분기부터는 제품가격 인상 효과와 원가율 개선 효과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은 계란 값 하락 등 원가 부담이 낮아지고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져 매출은 9% 오른 5691억 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75억 원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제빵 부문에서 품목 및 유통채널 다변화를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으며, 청주 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축소 등 효과를 봤다.

농심은 수출 효과에 힘입어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5550억 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229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14%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미국법인 매출은 취급 품목 확대와 점포 내 활발한 판매활동을 통해 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계절라면이 상승세를 이루는 가운데 국물라면 비중이 높은 농심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산수는 1분기 가격 인상 때문에 주춤했던 매출이 2분기에 회복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오뚜기는 ‘진짜쫄면’ 등 라면과 냉동식품 강세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421억 원을,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466억 원을 시현했다.

특히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 진짬뽕 익스텐션류 등의 매출 증가와 기존 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리면서 2분기 라면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영업력과 제품 개발력이 HMR 시장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보다 13% 증가한 1144억 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10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라면 수출액이 줄었지만 국내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과 신제품 까르보나라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만 7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286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7%가 하락한 138억 원에 그쳤다.

주력사업인 식자재 유통부문 매출은 외식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한 5852억 원을 시현했고, 단체급식 부문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및 내수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주역량을 기반으로 신규수주를 잇따라 이뤄내며 작년 대비 17% 증가한 105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적용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3103억 원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은 19.2%가 줄었다.

단 단체급식부문 내 대형 신규 수주와 단가 인상 효과 확대 및 수익성이 뛰어난 식품제조부문의 고성장은 물론 스타벅스, 올반 등 외식 브랜드의 선전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3분기에는 식품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 명절이 있어 매출 향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국내 농산물 값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확보한 물량으로 인해 폭염에 따른 식재료 값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폭염이 지속돼 원재료 값이 상승한다면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식품업계 2018년 2분기 실적(단위=억 원)

 

매출액

전년비

영업이익

전년비

CJ제일제당

44,537

13.9%

1,846

12.3%

대상

7,520

4%

279

17%

CJ프레시웨이

7,286

15%

138

1.7%

동원F&B

6,335

7.5%

132

51.1%

SPC삼립

5,691

9%

175

11%

농심

5,550

3%

229

23%

삼양사

5,508

5%

481

75%

오뚜기

5,421

6%

466

12%

롯데푸드

4,870

2%

236

20%

오리온

4,631

20.9%

547

178.6%

매일유업

3,312

53%

196

45%

신세계푸드

3,103

2.4%

69

19.2%

빙그레

2,481

1%

130

8%

삼양식품

1,144

13%

103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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