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퍼프리미엄급 신제품 맞대결
위스키, 수퍼프리미엄급 신제품 맞대결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3.12.02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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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17’ 맞서 진로 ‘임페리얼 17’ 출시

지난달 10일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진로발렌타인스도 ´임페리얼 17년´을 이달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밝혀져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장을 두고 상위 두 업체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국내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임페리얼´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임페리얼 17´을 출시해 슈퍼프리미엄급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7´의 아성을 깨겠다는 야심이다. 국내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 1위(26%)를 차지하고 있는 임페리얼 브랜드의 공신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오는 5일 이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진로발렌타인스의 신제품은 슈퍼프리미엄급 1위인 윈저17을 고려해 3만2000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가 임페리얼17년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윈저 17의 두 배인 6만원대(출고가 기준)인 발렌타인17로는 3만원대 슈퍼프리미엄 수요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가격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7을 누르지 않고는 1위에 복귀할 수 없다는 인식도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렌타인17이 최고급 위스키인 것은 사실이나 부담 없이 수퍼프리미업급인 17년 산을 마시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임페리얼17로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진로발렌타인스의 공세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윈저17은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어 임페리얼17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진로발렌타인스가 임페리얼17을 낸다는 것은 의욕적으로 내놓았던 발렌타인 마스터스로의 시장 공략이 실패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20.9%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프리미엄(SP)급은 디아지오 ´윈저 17´이 60%를, 진로발렌타인스‘발렌타인 17’, 발렌타인 마스터스가 10.3%, 8.3%로 각각 2,3위를 점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하이스코트 ‘랜슬럿17’ 7.2%, 페르노리카코리아 ‘리볼브17’ 2.4%,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17’ 2.3%, 두산 ‘피어스클럽18’ 이 2.2%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인 제품을 가진 업체들은 이번 임페리얼17이 미칠 파장을 적지 않게 걱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이례적으로 판매 실적이 반토막으로 떨어져 위기설까지 나돈 위스키 업계는 10월부터는 다시 예년 판매량으로 복귀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9월 5만9773상자(1상자 500ml 18병)에서 10월 8만3167상자로, 진로발렌타인스는 4만596상자에서 8만1138상자, 롯데칠성은 3만2145상자에서 3만7356상자 등으로 업체마다 전월 대비 판매 실적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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