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시장 진출…“정보 수집 대응 필요”
할랄식품 시장 진출…“정보 수집 대응 필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8.2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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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기관 상호 인정협약 주시해야
한식연 ‘할랄 랩’ 설치·산업 생태계 조성

1조 736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할랄시장이 육류, 가공식품 중심에서 점차 국내 식품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향후 할랄시장의 원활한 진출에 대한 지원책과 육성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8 Korea 국제 할랄 컨퍼런스’에서 할랄시장 진출 대책의 종합적인 성과와 농식품 수출이 나아갈 방향을 되짚어 보기 위한 발표가 진행됐다.
△‘2018 Korea 국제 할랄 컨퍼런스’에서 할랄시장 진출 대책의 종합적인 성과와 농식품 수출이 나아갈 방향을 되짚어 보기 위한 발표가 진행됐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식품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2018 Korea 국제 할랄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할랄시장 진출 대책의 종합적인 성과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농식품 수출이 나아갈 방향을 되짚어 보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있었다.

△오승용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의 오승용 박사는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 사업 운영실적 및 개선방향’을 주제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 내용과 개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오 박사에 따르면 한국식품연구원의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에서는 국내외 할랄·코셔 식품 인증기관, 공공기관 및 민간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해 △인증지원 △수출정보제공 △인력양성 △성공 비즈니스 모델 개발 △안전관리 지원의 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업계에서 가장 관심과 어려움이 큰 인증 지원과 관련 정보 제공에 사업 주안점을 둬 분석 인프라 확보를 통한 식품성분 분석 지원, 상담실 운영 등으로 할랄 및 코셔 원부재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해외 할랄인증기관이 국내 분석기관의 분석 결과를 추가적인 분석 없이 인정할 수 있도록 국제 공인 ‘할랄 랩’ 설치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다양한 동향정보 수집 및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해 국제 식품박람회,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고 해외인증식품 유통실태를 조사·분석해 DB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할랄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민간기관의 교육 과정 운영을 지원하며, 중동 시장 수출 지원 민·관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작년과 올해는 미국 식품안전현대화법(FSMA)에 대비한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오 박사는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는 할랄식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 국내에서 분석된 할랄 식품 성분이 해외 할랄시장에서 상호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랄 랩을 운영·지원하고, 식품시장 소비자 심층분석, 인증식품 조사 분석 DB 등 데이터를 갖춰 해외식품인증 정보 포털을 고도화하는 등 할랄산업분야 컨트롤 타워로서의 체계적 지원 활동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할랄 인증 원재료 부족 식품·외식 인증에 어려움
제조 공장 운영·식당 조리 인력 확보 쉽지 않아

△조영찬 대표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는 ‘할랄식품인증 진단과 처방’을 주제로 현 할랄식품인증의 주요 쟁점과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조 대표는 “현재 할랄식품인증은 인증대상의 확대, 이증기관의 신뢰성 기준, 인증효력의 연계, 국제 인증 규정의 개정으로 변화를 겪고 있어 국내 업계의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이제까지 국가별, 기관별 제한적 효력만을 인정했으나 할랄인증기관간 상호인정협약(MRA·Mutual Recognition Agreement)인 IHAF, IHAB 등이 시도되면서 통합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늘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재 실효성있게 진행 중인 상호인정협약은 아랍에미리트 ESMA가 주축이 돼 2016년 결성된 IHAF와 말레이시아 JAKIM을 중심으로 올해 결성된 IHAB가 있다. 두 기관 모두 할랄인증기관 협의체로서 IHAF는 전 세계 25개 인정기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IHAB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형태 없이 회의체의 성격만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 협의체가 이후 각 국가, 인증기관들의 인증제도를 상호간 완벽히 인정하는 단계로 진전돼 실효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조 대표는 국내 업체들의 인증 준비단계에서 국가별, 인증기관별 이슬람 시장과 규정에 대한 기초정보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할랄 제품 제조·유통업체들은 할랄 일반요건 및 품목군별 추가요건과 할랄인증기관별 공통기준과 개별기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식품연구원 주관 국비지원 할랄교육과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의 무료 할랄교육 등 국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엄태건 과장

할랄 식품 생산과 외식사업 진출 사례에 대해서도 발표됐다. 아워홈 엄태건 과장은 아워홈의 진출사례를 설명했다. 현재 아워홈은 다양한 할랄 인증 식품을 이슬람 국가로 수출하고 있을뿐 아니라 국제 행사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할랄 급식과 인천공항 내 ‘니맛(NIMAT)’이라는 무슬림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엄 과장은 “국내외 무슬림 대상 한식에 대한 경험 및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된 할랄 제품에 최적화된 생산을 위한 자동화 및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공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라며 “할랄 식재료, 메뉴개발부터 구매, 제조, 물류, 조리까지 완벽한 할랄 체인(chain)을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메뉴 개발단계에서 한국적인 맛의 기반이 되는 키 베이스(Key base)의 할랄 인증 부재, 혹은 부족으로 국산 원재료의 할랄인증이 식품제조, 외식업의 할랄인증에 큰 걸림돌이 됨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할랄인증을 목표로 수출용 김치를 제조할 때도 액젓류, 간장베이스, 유산균제제 등 한국 김치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인증을 받을 할랄원재료가 부족하다는 것.

내수시장에서 국내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제품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엄 과장은 식품 제조에 있어 할랄제품의 비중이 적다보니 제조공장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키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증조건 중 하나인 전문화된 무슬림 조리인력을 확보하고 무슬림 문화를 이해한 식품을 제조하는 것 등 할랄인증 식품 제조에 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엄 과장은 “모든 진출 과정은 자사 자체의 연구 개발 및 노력도 있었지만 농식품부, 한식연 등 정부 지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진출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실적인 지원책이 다양함에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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