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빵 봉지 재활용 소재 개발에 도전
라면·빵 봉지 재활용 소재 개발에 도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8.20 0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식품부 유탕 처리 포장재 R&D 사업 추진…내달 10일까지 접수
재활용 쉬운 단일 소재에 3년간 11억4000만원 투입

비닐과 필름, 알루미늄 등 복합 재질로 이뤄져 고형연료 외에는 사실상 재활용이 힘들어 골치를 겪던 유탕처리 라면·스낵·빵 봉지 등의 재활용 소재 개발 길이 열려 관련 업계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11억4000만 원을 투자해 ‘유탕처리 식품용 재활용 가능 포장재 개발’에 대한 R&D 과제를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제품의 품질 보존성을 높이면서 포장재의 단일소재화를 통해 자원순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환경 문제에 대비한 포장재 개발에 관심을 가졌으나 이물질 혼입 차단, 빛 투과 방지 등 제품의 품질 안전성 보존 문제로 애로사항을 겪어 왔다.

특히 막대한 R&D 비용까지 발생돼 개발했더라도 비용 상승분이 결국 제품 값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이 실행에 옮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환경부, 환경단체 등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개발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어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현재 라면봉지는 필름, 알루미늄 등 복합재질로 구성돼 재활용이 쉽지 않고 품질도 떨어져 일반 쓰레기로 소각·폐기되고 있다.
△현재 라면봉지는 필름, 알루미늄 등 복합재질로 구성돼 재활용이 쉽지 않고 품질도 떨어져 일반 쓰레기로 소각·폐기되고 있다.

물론 스낵·라면 봉지 등의 경우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에 의해 생산자가 수거·재활용 비용을 일정부분 책임지고 있지만 분담금에서 처리 비용을 받는 재활용업체는 포장재질 자체가 복합재질이다보니 소재별 분리에 어려움이 있고, 재활용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며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라면의 경우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한 해 소비량이 73개에 달한다고 하니 인구 5000만명 기준으로 봤을 때 연간 36억개 이상의 라면봉지가 쓰레기로 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업계 애로사항을 파악한 농식품부는 이번 과제를 통해 내용물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이종간의 복합 포장재질을 재활용이 용이한 단일 재질의 포장재로 대체하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빛, 가스 및 수분 차단성을 확보한 코팅액 제조 및 도포 기술은 물론 기존 포장 재질과 동일한 물성 구현이 가능한 범용 소재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정찬민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사무관은 “소재가 개발되면 업체는 폐기물 부담을 덜 수 있고, 재활용률이 높아져 소비자 신뢰까지 쌓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바 없을 정도로 기술 자체가 어려운 과제인 만큼 향후 R&D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소비자들도 기업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R&D 과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지원 접수를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