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립 48주년 맞은 일동후디스 신현수 식품연구소장
[인터뷰]창립 48주년 맞은 일동후디스 신현수 식품연구소장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8.20 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원료로 독보점 제품”이 경영철학

지난 20일 창립 48주년을 맞은 일동후디스는 식품업계의 선구자로 통한다. “남 따라하지 말고 건강한 원료로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이금기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첫 자연방목 분유 ‘트루맘’, 뉴질랜드 산양유로 만든 ‘산양분유’, 세계5대 건강 식품인 ‘그릭 요거트’, 항산화에 좋은 폴리페놀을 머금은 ‘카카오닙스 액상차’ ‘노블 커피’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연이은 히트로 매출도 상승세를 탔다.

일동후디스의 ‘전초 기지’인 식품연구소 수장을 맡고 있는 신현수 일동후디스 연구소장은 식품 개발에만 20년 이상 종사한 식품 전문가다. 조제분유, 이유식, 특수식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고 특허 등록(4건), SCI 논문(5건) 게재 등 구체적 성과도 가지고 있다. 

 
△일동후디스 식품연구소 신현수 소장
△일동후디스 식품연구소 신현수 소장

잇따른 히트 제품…업계 최초로 로하스 인증
분유서 카카오닙스 차·노블 커피 등으로 제품 다양화

신 소장은 조금씩 천천히 진행되는 회사 프로세스 탓에 현재 3개 정도의 개발 프로젝트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건강커피를 표방한 노블 커피는 개발에만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업계 평균 3~5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기간이다.

타사가 가지고 있지 않는 커피를 만들어라’는 특명에 항산화에 탁월한 폴리페놀이라는 ‘몰약’을 신 소장은 찾아냈다. 노블은 폴리페놀 함량이 기존 커피보다 2~3배 높다. 타사와 차별점으로 프리마로 불리는 식물성경화유지 과감히 빼고 코코넛오일을 썼다. 

믹스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프림은 대부분 식물성 경화유지로 만들어진다. 식물성 경화유지는 식물성 오일의 불포화지방을 인공적으로 포화지방으로 만든 것이다.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 시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소장은 “코코넛오일을 쓰면 본래의 융점이 22~26도 정도인 것이 인위적인 경화 과정을 거치면서 36도 이상 올라간다. 경화유지는 체온보다 융점이 높아 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경화하지 않은 코코넛오일은 불포화지방산이 그대로 남아있어 산패가 되기 쉬우나 몸에는 좋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산패될 확률은 높지만 건강을 잡기로 했다. 좋은 원료에 항산화 기능성까지 있어 노블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에게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신 소장은 자신했다.

또 다른 역작인 일동후디스 카카오닙스 액상차의 개발은 카카오닙스 원물이 ‘대박’을 터트린 후 기획됐다. 2016년 홈쇼핑에서 카카오닙스 원물이 전회 매진으로 20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한 후 소비자 조사를 통해 차로 만들었다고 했다.

신 소장은 “카카오닙스 액상차는 씁쓸한 맛을 메밀로 보완하고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7월 판매량이 70만 개를 넘어섰는데 이런 추세면 연 1000만 개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달 풀무원다논을 제치고 단일 제품 1위를 기록한 일동후디스 그릭요거트 또한 최근 건강 발효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제품 강점의 강점은 많은 단백질 함량이다. 단백질이 많으면 산미를 적게 느끼고 균형 잡힌 맛을 잡을 수 있다고 신 소장은 말했다. 조만간 그릭요거트 블루베리 맛도 출시될 계획이다.

이런 여러 선구적 노력으로 일동후디스는 업계 최초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한국능률협회 선정 유아식 부문 식품안전경영대상과 친환경기업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 건강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이 기업은 이제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 소장은 “저희 연구소는 영양식 설계에 강점이 있다. 노인식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미래시대를 준비 중이다. 유동식,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을 HMR 같은 형태로 효소 처리해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유아, 이유식에도 개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얼마 전부터 숙대 주나미 교수팀과 함께 임신했을 때 먹는 캔디류, 쿠키류, 간식 들을 개발하고 있다. ‘갈수’라는 전통적인 음료도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 이를 테면 미숫가루 같은 것을 가미해서 갈증해소에 대한 기능성을 추가하거나 옛날 선조들이 먹었던 곡류 액상차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릭요거트 1위 올라…연구 기간 업계 평균 2~3배
영양식 설계 강점 살려 노인용 가정간편식에 초점

일동후디스가 선보인 다양한 제품들

또 다른 신제품 개발에 대한 물음에 신 소장은 이 부분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사실 내년 2월 출시될 신제품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발효유를 음료에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다. 유산균을 가지고 발효를 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산미를 낼 수 있고, 유산균이 배양하면서 내놓은 산물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절묘하게 조합된 제품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표적으로 사용될 유산균은 일동후디스에서 개발해 특허낸 ‘락토바실러스 람노스’라는 유산균과 김철현 교수팀과 함께 배양중인 김치 유산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균주 개발 및 테스트 단계가 진행 중에 있으며 신개념 제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해 낼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