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은 확실하게 따로 보관한다-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76)
화학물질은 확실하게 따로 보관한다-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76)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8.2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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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외국인 근로자 화학물질 오인할 수도
분리 보관·용기에 라벨 부착…사용 후엔 기록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화학물질이 식품에 오염돼서는 절대로 안 되지만 너무도 당연한 원칙이라서 종종 인지 현장에서 무관심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식품테러 방지 또는 식품보안을 강화하고, 강조하는 추세를 떠나 기본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쓴 ‘농약을 밀가루로 잘못 알고…사망 사건 발생’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농촌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밀가루가 모자라 부엌을 뒤지다가 하얀색 농약 분말을 밀가루로 오인해 음식을 만들어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사건이었다.

최근 식품회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면 고령화 속도를 여실히 절감한다. 눈에 띄게 현장 근로자의 평균 나이가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냐고 하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 기억 능력 등이 떨어지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령화 추세뿐 아니라 현장 근로자의 잦은 이직 현상이 관례화되고,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실을 볼 때 화학물질의 오인은 발생할 수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때문에 누구나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화학물질의 표식 관리’는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현장이 생소하거나 소통이 어눌한 근로자에게 “하얀색 스프레이 통을 가지고 오세요” “파란색 통에 있어요” 등과 같이 통의 색깔, 형태만을 말하기보다는 외국인도 알아볼 수 있는 표시, 즉 통에 잘 보이게 표시된 화학물질 명칭을 말하면서 통의 색깔, 형태를 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식품회사는 일차적으로 모든 화학물질,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구·용기 등의 세척제, 소독액을 포함해 모든 화학물질의 명칭을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표시 또는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화학물질은 작업실과 완전히 분리된 별도 전용 창고에 보관하고 담당자는 화학물질을 언제, 누가, 무엇을 사용했는지 화학물질 관리 대장에 반드시 기록·관리해야 한다. 장소가 협소하거나 사용 화학물질이 적은 경우는 캐비닛 또는 전용 보관함을 이용하고 현장에서 매일 사용하는 세척제, 소독액 등은 사전에 정해놓은 특정 장소에서 보관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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