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인건비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최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각사는 셀프 계산대, 자판기 매장, 무인 결제시스템 등을 갖추고 직원이 없는 ‘무인점포’를 실현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트윈시티 남산타워점 등에서 무인편의점 테스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낮에는 일반 매장으로 운영하되 수요가 적고 인건비가 높은 오전 1~7시에는 무인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CU 측은 올해 말까지 수도권과 지방 대형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무인편의점 10여 곳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작년 11월에는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어플리케이션 ‘CU 바이셀프’을 개발, 적용해 스마트폰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BGF리테일은 CU 바이셀프를 무인점포 실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밝혔다.
‘스마트 쇼핑 앱’ 개발 고객이 스캔서 결제까지
채팅 로봇 가동 효율성 제고…자판기형 편의점도
이마트24 ‘셀프형 매장’ 가맹점 연내 70개 목표
GS25는 인공지능(AI) 기반 채팅로봇 ‘GS25 챗봇지니’를 활용해 점주의 점포 운영 효율성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점포에서 근무하는 스토어매니저가 고객 서비스 지원에 대해 궁금한 점을 챗봇지니에게 질문하면 답변해주는 형식이다. 챗봇지니는 지난 1월 개발된 이래 월 평균 5만6000건의 문의에 대해 답변해 주고 있으며, 현재 전국 GS25 스토어매니저 3만691명이 이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처음 오픈한 데 이어 올해 1월 롯데손해보험빌딩 12층에 2호점을 오픈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정맥 결제 핸드페이, 360도 자동스캔 무인 계산대,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 CCTV 등 최신 기술이 총동원된 무인 편의점으로 연내 3호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세븐일레븐은 안면 인식, 감정 표현, 음성대화 지원 등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가맹점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목적으로 한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매출,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 운영 시스템이 본점과 연결되게 되며 본점 관리 하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미니스톱도 기존 자판기 판매 상품과 함께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컵라면 등 카테고리별 고매출 상품군을 골라 4~5개 자판기에서 150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대형 오피스빌딩 근무자 중 외부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고객을 주 타깃으로 식사 및 간식을 해결하는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자판기는 인근 미니스톱 점포와 전산으로 연계돼 매출 및 수익은 인근 점포로 합산되며, 발주 및 관리도 인근 점포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마트24는 작년 9월부터 상권별로 점포를 선정해 현재 무인 편의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편의점은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한 후 출입할 수 있으며, 매장 안에는 셀프 계산대가 있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할 수 있다. 평소 무인으로 운영되고 영업 관리자가 하루에 2번 정도 방문해 상품 진열과 유통기한 관리, 매장 청소 등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약 6평 공간에 대형 자판기 2대와 시식공간을 갖춘 ‘셀프형 매장’을 직영점인 성수본점과 청담본점에서 테스트 운영 중이다. 이마트24의 유인 매장과 셀프형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동시에 운영되며 유인 매장 종료 후인 자정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는 셀프형 매장이 운영된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70개의 셀프형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