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 없는 ‘무 시들음병’ 해결책 찾아
약제 없는 ‘무 시들음병’ 해결책 찾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9.0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국내외 종자서 저항·감수성 유전자원 72개 발굴

앞으로 무 재배 농가에 상품성 저하 등 큰 피해를 주는 무 시들음병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무 시들음병에 강한 유전자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무 시들음병균에 감염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썩는다. 뿌리의 도관부는 색이 변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지구 온난화와 이어짓기로 병 발생이 늘고 있으나 방제용 약제가 없다. 현재 돌려짓기, 석회 사용, 토양 소독 등 예방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병 저항성 품종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무 재배포장에서의 시들음병 증상
△무 재배포장에서의 시들음병 증상

이에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보존 중인 무 유전자원 2395개 자원 중 무를 많이 먹는 아시아 지역과 원산지(유럽 지중해) 인근 9개 나라에서 수집한 260개 자원에 무 시들음병원균을 감염시켜 조사한 결과 저항성 자원 54개와 감수성 자원 18개를 선발했다.

선발된 저항성 자원 54개 중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도입한 터키 원산 자원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국내 자원도 7개가 포함됐다. 자원들은 시들음병에 강하고 맛과 모양 등 품질이 우수해 품종을 개발하는 육종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감수성 자원은 저항성 관련 유전자 탐색이나 작용 기작 연구 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한국육종학회지(2017년 12월호)에 실려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호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농업연구사는 “발굴한 저항성 자원은 유묘 단계에서 균을 접종해 평가했다. 앞으로 재배지에서 생육 전 단계에 걸친 저항성 검증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육종가, 종자회사, 대학, 연구기관 등 수요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