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같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 부상
우유 같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9.10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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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맛에 풍부한 영양 지닌 건강 음료…유당불내증 걱정 없어
△영양 많고 소화 잘 되는 식물성 단백질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정식품의 '리얼' 시리즈,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 코카콜라의 '아데스'.
△영양 많고 소화 잘 되는 식물성 단백질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정식품의 '리얼' 시리즈,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 코카콜라의 '아데스'.

음료 시장에 '대체 우유'의 콘셉트로 식물성 단백질 음료가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이젠 우유보다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유당을 함유하지 않아 유당불내증을 가진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우유와 다름없는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분을 가진 건강 음료로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면 흰 우유 시장은 성장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뉴욕지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식물성 음료 시장은 지난 5년간 61% 매출이 성장해 2018년 6월 기준 1년간 매출액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소 우유 소비량은 같은 기간 6% 감소하면서 10년간의 장기 슬럼프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우유 소매시장은 2014년 1조8690억 원에서 2015년 1조8392억 원, 2016년 1조8390억 원으로 3년간 1.6% 감소했다. 작년에는 1조8300억 원 시장도 무너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유·음료업계는 영양과 건강을 강조한 식물성 음료를 출시, 식물성 단백질 소재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식물성 단백질 음료인 두유 ‘베지밀’의 정식품은 '리얼 코코넛'을 2016년에 첫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 개, 1년 만에 500만 개 이상 판매하는 등 식물성 음료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리얼' 시리즈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식품은 최근 ‘리얼 코코넛’과 ‘리얼 월넛’의 당 함량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춰 리뉴얼하는 한편 신제품 ‘리얼 아몬드’를 출시해 ‘리얼’ 시리즈 제품 3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지밀’ 역시 최근 3년 새 연평균 50%씩 수출량이 증가하는 등 두유 시장도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덕분에 정식품은 2014년 1722억 원 대비 작년에는 2000억 원대까지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의 원조기업인 정식품에 대한 원조 제품의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아몬드 브리즈’ 3년간 150% 신장
정식품 코코넛 등 ‘리얼’ 시리즈 3종 호조
코카콜라 씨앗음료 ‘아데스’ 국내에 첫선  

매일유업이 글로벌 아몬드업체 블루다이아몬드와 함께 출시한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 브리즈'는 최근 3년간 매출이 150% 이상 증가했다. ‘아몬드브리즈’는 100%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갈아 짜서 물과 혼합한 식물성 음료로 시리얼에 타 먹거나 과일로 스무디를 만들 때, 커피나 빵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에 우유의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언스위트 제품의 190㎖ 기준으로 했을 때, 열량은 35㎉로 매우 낮으며 1일 영양소 기준치 89%에 해당하는 비타민E와 33%에 해당하는 칼슘이 들어가 있다.

아몬드 브리즈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몸짱밀크’라는 콘셉트로 모델 이하늬와 프로모션 중이다. 또한 아침 식사를 권장하는 ‘#아침해’ 캠페인과 시리얼바 ‘미드나잇 인 서울’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대용식으로써의 활용성을 알리기도 했다.

아몬드 브리즈 관계자는 “일상에서 아몬드 브리즈와 함께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마케팅활동에 건강함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을 담는데 주력했다”라며 “운동 등을 통해 몸매와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의 가치 또한 함께 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아몬드 씨앗음료 ‘아데스’를 지난달 국내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 음료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작년 3월 코카콜라가 아르헨티나 식물성 음료 브랜드 ‘아데스’를 인수한 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현재 남미,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출시 후 코카콜라는 인간적이면서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 차태현을 모델로 발탁해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식물성 음료’라는 콘셉트로 TV광고를 제작, 온에어 중이다. 또한 편의점, 슈퍼마켓,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에도 입점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설 계획이라고 코카콜라 측은 밝혔다.

한편 코카콜라는 ‘아데스’로 유럽시장에 올해 4월 경부터 아몬드, 귀리, 콩, 코코넛, 쌀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 이후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식물성 음료 비즈니스의 확장에 대해 다각도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과 채식 트렌드의 확산으로 접근성이 높은 식물성 음료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며 “국내 채식 인구와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증가와 그를 대상으로 한 식품의 등장, 채소(vegetable)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신조어 ‘베지노믹스(vegenomics)’의 탄생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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