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 인터뷰]5개월 공석 빠르게 수습하는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창간22주년 특집 인터뷰]5개월 공석 빠르게 수습하는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9.18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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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변혁기 책임 통감…현장과 소통 답 찾을 것”
공직·국회 농해수위 경험 살려 미래 청사진 준비

“농산물에 R&D, 기술, 자본을 결합해 상품을 생산하는 다양한 식품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식품 벤처의 산실(産室)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지난달 13일 취임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그동안 농업에 편중돼 있던 정책을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식품·외식산업과 균형을 맞춰 농식품 미래 1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농식품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식품·외식업계가 비상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취임한 지 한 달만에 지난 5개월간의 장관직 공백이 무색할 만큼 산재돼 있던 현안들을 빠르게 수습하고 있어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본지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시간날 때 마다 현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며 ‘현장과 소통’을 신조로 내세운 이 장관에게 식품·외식산업의 진흥 육성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지난 5개월간 공백을 발 빠르게 메우고 산재돼 있는 다양한 현안을 어떻게 수습하실지 기대가 큽니다.

▶농업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농업인과 국민들의 요구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0의 행정 경험과 농해수위 활동을 통해 접해온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더 넓어진 시야에서 농정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여러 현안과 우리 농식품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속도감 있게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개호 장관
△이개호 장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PLS는 식품 안전을 위해 사전예방을 강화하는 정책인데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를 수행하는 생산 농가의 체계적 교육 및 관리가 요구됩니다.

▶PLS 제도는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수입 농산물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 농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일본(2006년), 대만(2008년) 등 농산물 주요 수입국에서 이미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 말부터 땅콩·호두 등 견과류 및 열대과일에 시범 적용해왔습니다.

제도 시행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일부 있으나 관계부처와 보완대책을 마련해 애로사항을 상당부분 해소해나가고 있어 제도를 본격 시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PLS 이행에 있어 가장 관련이 큰 농업인과 농약상을 대상으로 꾸준히 설명회 개최와 설명자료 배포를 진행 중에 있고, 연말까지 농업인들의 우려사항에 대해 보완대책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며 올바른 농약사용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PLS 애로 해소 중…농업-식품 균형 발전 모색
국가 식품클러스터 기반 다양한 식품벤처 육성
식품·외식,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유망 분야

-업계에선 농식품부의 식품·외식산업 진흥 육성 방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농식품부가 계획 중인 식품산업 진흥·육성 정책 방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식품·외식산업은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이면서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을 이끌 미래 산업입니다.

식품·외식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2018~2022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간편성·건강 등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가정간편식(HMR), 기능성식품, 고령친화식품 등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식품분야 스타트업에 R&D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미래식품산업을 이끌어나갈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아세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열풍을 기회로 삼아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국산 농산물 사용률이 높은 기업에 대해 따른 인센티브를 확충하는 한편 전통주·전통식품 및 한식·음식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농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식품 R&D과제가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떠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지 알고 싶습니다.

▶식품분야의 핵심기술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해 2010년부터 식품 분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IoT, 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개발이 급격히 진전됨에 따라 식품산업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돼 올해 일몰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 사업의 후속으로 ‘미래형 혁신 식품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고령자 친화형 식품,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육류자원 기반 단백질 공급식품 등 국제적 수준의 미래형 식품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국산 농산자원을 활용해 기존 화학 식품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 기반 식품첨가물을 개발·산업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R&D 투자 등을 통해 개발된 우수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산업적으로 활용되도록 ‘식품 기술거래·이전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해 우수기술을 보유한 대학·연구소와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 간 매칭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기술거래전문기관을 통해 우수기술 발굴부터 기술이전, 사업화 기획까지 지원하겠습니다.

천연 첨가물 등 혁신사업 추진…우수 기술 이전
가정간편식·고령친화식품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수출 상품 개발 등 맞춤형 지원…시장 다변화

-향후 식품·외식 수출기업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향은.

▶성장잠재력이 큰 아세안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기존 일·중·미에 편중돼 있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자 합니다.

현재 농식품부는 100개 선도업체를 선발해 제품개발, 브랜드 컨설팅, 거래선 발굴 등 시장개척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아세안·인도·중동·중남미 등 20여 개국에 파일럿요원을 파견한 상태입니다.

또한 동남아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현지 유통채널에 80개 이상의 한국 농식품 상설 판매관을 운영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으며, 수출바우처 사업도 도입해 해외인증·컨설팅·판촉 등 수출업체가 원하는 사업을 패키지화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신선농산물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목별 수출통합조직을 육성하고, 국가별로 현지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을 중점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식품·외식산업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경영비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식품·외식업계의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외식산업의 성장속도, 높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국가 성장을 이끌 유망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식품·외식업계가 웃으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식품·외식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좋은 정책은 정책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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