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Ⅲ]친환경 포장이 식품 경쟁력
[창간22주년 특집Ⅲ]친환경 포장이 식품 경쟁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9.19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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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동참하는 식음료 기업…밀레니얼 세대와 궁합
지구 살리는 친환경 포장…종이팩 등 재활용률 유럽은 90% 달해

지난 4월 이른바 ‘폐비닐 분리수거 대란’ 이후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포장재 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식품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폐비닐 대란’은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에 대한 방지책 개발과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에 있으며, 다양하고 구체적인 연구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2011년 하루 3950톤 발생하던 플라스틱 폐기물이 2014년 4600톤까지 늘었고 2016년에는 5445톤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도 2003년 125억장에서 2015년 211억장으로 크게 늘었다. 연간 1인당 포장 폐기물은 작년 기준 64.12kg로 세계 2위 수준으로 사실상 우리나라 포장 폐기물의 발생량은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하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최근 10년간 종이팩 재활용률은 3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로 운영되는 포장재 재활용률은 평균 72% 내외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의 경우 독일 98%, 네덜란드 95%,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93%, 스웨덴 90%, 덴마크 89% 등 높은 수준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과대포장으로 인한 포장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규칙’을 1990년대부터 제정해 운용해 왔다. 그 외 정부는 복합포장재 사용 지양과 일회용기 사용제한 등 단기적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1인당 폐기물 64㎏으로 세계 2위 수준
기업, 물량 줄이는 ‘친환경 프로젝트’ 속속 추진

하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효율적인 재료나 방법이 제대로 개발돼 있지 않고, 포장은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지 않은 것이 포장 폐기물이 점차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식품 제조업체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빨리 썩는 소재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고 더 얇은 패키지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외식업체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주범인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과 건강,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패키징 시장은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패키지가 주목받으며 나날이 성장 중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국내 포장시장은 2010년 16조원에서 2015년에는 24조원으로 8.2% 성장, 작년에는 44조2000억 원으로 뛰었다. 2020년 국내 포장산업의 시장규모는 5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친환경 제품 생산 및 환경보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캔과 페트병 제품의 경량화로 포장 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이고,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재활용용이 1등급 인증 제품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친환경 제품 생산 및 환경보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캔과 페트병 제품의 경량화로 포장 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이고,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재활용용이 1등급 인증 제품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전망에는 가정간편식의 성장에도 그 이유가 있다. 가정간편식은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리고 조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포장 기술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이다. 과거 포장 기술이 단순 선도나 맛을 보존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쉽고 간편한 조리법을 담아 편의성을 높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식품의 품질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의 식품 포장재가 조명을 받으며 식품업계의 포장 기술 개발 및 투자도 활발해졌다. 식품업계가 포장에 투자하는 비용도 평균 전체 생산비의 4%를 차지하며, 특히 음료업계는 맛과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균 50% 이상을 쓴다.

시장에는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의 무균팩, 카토캔 등 첨단 패키지를 도입하거나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하고,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절취선을 적용한 제품 등 신박한 친환경 패키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파리크라상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감축하고 이를 재생 종이 봉투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 빨대가 필요없는 컵뚜껑을 도입할 예정이다.
△파리크라상은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파리크라상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감축하고 이를 재생 종이 봉투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 빨대가 필요없는 컵뚜껑을 도입할 예정이다.

식품, 재활용·빠른 부식·얇은 포장 개발 등 매진
외식, 컵 등 일회용품 줄이기…사회적 책임 강화

외식, 유통업체들은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일회용컵 사용 규제로 가장 논란이 됐던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매장에 체류하는 고객에게 기존 제공하던 일회용컵을 다회용 컵이나 머그컵으로 변경해 주문을 받고 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 빨대, 쌀 빨대, 우드스틱 등으로 변경되거나 아예 없앴다. 개인 다회용 용기를 사용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환경부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모호한 규정으로 정착 단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계와 소비자는 환경보호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체적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자체 제품의 포장재, 도시락 용기, 비닐봉투를 코코넛 껍질 등으로 만든 바이오매스 소재로 변경하고,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포장용기보다 친환경 포장용기 단가가 20~30% 높지만 최근 범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는 환경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최근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근절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자 에코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기업 등에 일회용품 사용 근절을 당부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담당자와 일회용품 사용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법령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점검은 엄정하게 진행하되 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되나 국민 여러분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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