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에 ‘DNA 바코드 식별법’ 도입을
건기식에 ‘DNA 바코드 식별법’ 도입을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9.1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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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사태 재발 방지에 필요…게놈 지식 없어도 이력추적 가능
식품과학회 주관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

제2의 ‘백수오 마녀사냥’을 막고 건기식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 DNA바코드 식별법의 정밀성이 강화되고 이력추적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식품과학회 주관, 식약처와 암웨이 후원으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에서 양태진 서울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양태진 교수
△양태진 교수

양태진 교수에 따르면 DNA 바코드 식별법은 식품원료의 출처 및 품질을 확인하고 유통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변패를 확인 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DNA는 모든 생물에 특정 지어진 지문과 같아서 차이 식별이 가능하며, 하나 이상의 표지(marker)를 사용해야만 하는 복잡한 게놈 지식이 없어도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 

그는 ‘기능성 식물 제품의 표준화와 품질 개선을 위한 유전체 연구 및 육종’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품종을 개발하고 식별하는 것은 만 년 전 신석기 인부터 이어져온 풍습이라고 했다. 그 후 멘델의 유전법칙이 발견된 후 100년 사이 급격한 유전적 발전이 일어났지만 아직 품종 선별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2015년 백수오 제품에 독성이 있는 이엽우피소가 사용되었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말이 퍼지며 백수오시장이 단번에 붕괴된 사례가 있다”며 “이 같은 문제제기가 나온 근거가 DNA바코드 식별법이었는데 식물의 경우 같은 종에도 다양한 유전형 개체가 있어 판단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추 만해도 한 종에 품종이 30~40개가 나오므로 각 품종간의 특성이 명확히 파악되고 그것을 원료로 사용 시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력 기록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이어 “400개 정도의 완성체를 만들어서 식별법 개발 연구를 최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인삼이라고 하면 이것의 염색체를 다양하게 연결해서 많은 특성을 뽑아 낼 수 있고 이것으로 또 새로운 효능이 생성되는데 이런 기술이 잘 확립되면 건기식 시장은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교수는 이력추적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작년 살충제 달걀 파동이나 미국 로메인 상추 대장균 파동 때 200여 명이 식중독에 걸렸을 때도 오염 경로를 파악 못해서 빠른 대처가 불가능했는데 식품 이력추척시스템이 있다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건기식 산업은 발전 방향성이 큰 산업이고 DNA바코드 식별법 같은 기술은 산업을 보호하고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두 가지 방향 모두를 바라보며 발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트리라이트 원료·생산 공정 관리 선진 시스템 소개
식품 안전 위한 품질 관리·기록 브랜드 스토리로 승화 

△‘2018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 에서 전문가들은 DNA바코드 식별법의 정밀성과 이력추적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2018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 에서 전문가들은 DNA바코드 식별법의 정밀성과 이력추적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샘 킬고어 연구원
△샘 킬고어 연구원

샘 킬고어(Sam Kilgore) 암웨이 연구원은 ‘씨앗에서 제품까지’를 주제로 뉴트리라이트의 건강기능식품 생산 공정 관리 시스템을 업계의 선진 사례로 소개했다. 

지난 6월 ‘식품 안전이 중요한가?’라고 소비자에게 물었을 때 한국 81%, 일본 77%, 중국 89%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나 제조 과정에 대해 알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한국 72%, 일본 76%, 중국 58%가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소비자가 알고 싶은 것과 실제 아는 것 사이에는 너무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그는 덧붙였다. 

샘 연구원은 “기업들이 ‘이력추적가능성’을 잘 이행하려면 제품과 관련하여 발생하능한 위험 요소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러한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며 “또한 모든 배치(Batch)나 수확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납품회사에 대한 품질 관리와 제품 개발 기록 역시 필요하며 식품 안전은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최우선에 둬야 함. 단순히 식품 안전을 넘어선 회사의 정교한 노력은 그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이력추적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곧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제레미 스펜서 영국 레딩대학교의 교수가 ‘플라보노이드에 의한 인지 개선에 있어 혈관계의 역할’이란 주제를, 분곤 스리파니드쿨차이 태국 콘깬대학교 교수는 ‘식물영양소 제품 개발에 대한 최신 연구’ 등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중국-태국 간 국제 협력으로도 이어졌다. 공식 행사를 마치고 난 뒤 한국식품과학회와 중국영양학회, 태국영양학회는 3자 간의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향후 심포지엄을 포함, 영양 및 식품과학 분야 학술 활동에 대한 상호 협조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3개국 학회 간의 협력의 출발점에서 암웨이가 가교의 역할을 맡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세 학회의 협력이 초석이 되어 더 활발한 교류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과학을 바탕으로 한 세계인의 건강 증진과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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