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경계 허물어지는 130조 외식 시장
[빅데이터 분석] 경계 허물어지는 130조 외식 시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10.01 0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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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류 등 HMR 성장으로 1인당 외식비 1만679원으로 뚝
올해 외식 버즈량 작년 비해 감소…반외식 HMR로 이동한 듯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으로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행위로 취급받아 왔다. 식재료를 구입하고, 음식을 만들고, 함께 앉아 밥을 먹는 모든 행위에 상호작용이 들어있다. 하지만 개인의 생산성을 집안일에 사용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부터 외식산업은 발전해왔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도 식당이 즐비하다. 그만큼 외식업계는 다양화와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매 시간 눈 깜짝할새 바뀌는 외식 트렌드에 소비자는 오감이 즐거울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은 경제발전과 여성의 사회진출 등으로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외식업체들간 고객유치 경쟁 또한 치열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7년도 식품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외식산업 규모는 1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식 환경과 외식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외식업계는 차별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가심비’ ‘빅블러’ ‘반(半)외식’ ‘한식 단품화’ 등이 주요 키워드가 올해 외식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외식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 경기불황, 최저임금 인상 등 외식 경기의 불황 기조가 반영돼 소비자는 가격대비 주관적·심리적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드론 등 혁신적인 기술과 가정간편식(HMR) 등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외식 산업의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앞으로 외식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에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인사이트코리아 Deep MininG’과 본지는 SNS(네이버 블로그)와 온라인 기사 내 ‘외식’ 관련 언급 내용을 추출, 관련 소비자 니즈를 분석했다.

상위 브랜드 맥도날드·롯데리아·빕스 등 양식 차지
가성비엔 짜장면 등 중식…일식 소량-고가격 불만족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외식’ 관련 온라인 언급량을 월별로 분석했을 때, 작년에 비해 올해 소비자의 ‘외식’에 대한 버즈량이 줄어들어 소비자의 관심도가 대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은 10월을 제외하고 계절성이나 특정한 트렌드 없이 연중 높은 언급량을 보였으나, 2018년에 접어들며 점차 외식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다.

이는 외식 산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집에서 간편하게 ‘반(半)외식’의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2015년부터 3년간 외식형태별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을 조사한 결과 방문외식 지출단가는 1만3450원에서 1만679원으로 20.6% 낮아졌다. 반면 aT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HMR시장은 2013년 1조원, 2014년 1조5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는 약 3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을 기록했다.

SNS와 온라인 미디어에서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외식 브랜드의 상위권에는 ‘맥도날드’ ‘롯데지알에스’ ‘버거킹’ ‘아웃백’ ‘KFC’ ‘애슐리’ ‘빕스’ ‘비비고’ ‘피자헛’ ‘도미노 피자’ 등이 분포해 있어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를 비롯한 양식 프랜차이즈들이 자리했다. 이는 외식의 형태가 가족이 함께 평소에 즐기지 못하는 음식을 경험하거나 간단히 요기를 하는 형태가 가장 주요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식형태별 관심도 순위는 한식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비비고’ ‘올반’ ‘벽제’ ‘이화수’ ‘종가집’ 순으로 순위를 다투었다. 그러나 ‘비비고’와 ‘올반’ 각각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의 HMR 제품으로도 출시된 브랜드로 실제 언급량에도 각 브랜드의 HMR 제품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HMR 제품 인기가 특히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중식은 ‘홍콩반점’ ‘홍짜장’ ‘중화가정’ ‘상하이짬뽕’ ‘전객가’ 등 순위를 점했고, 일식은 ‘사보텐’ ‘히바린’ ‘미소야’ ‘삿뽀로’ ‘모츠나베’ 순, 양식은 ‘아웃백’ ‘애슐리’ ‘빕스’ ‘피자헛’ ‘도미노피자’ 순이었다.

특히 중식의 경우 싼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앞세운 ‘홍콩반점’과 ‘홍짜장’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중식 메뉴 선택에 있어 소비자가 최근 염두에 두는 것은 가격 대비 음식 메뉴의 질을 우선시한 ‘가성비’로 해석할 수 있다.

한식 떡볶이, 냉면, 삼겹살 등 선호…매년 순위 변경
비비고, 올반, 종가집 등 관심…가정간편식 비중 높아

한식, 중식, 일식, 양식, 패스트푸드 메뉴별 인기도를 보면, 한식의 경우 작년 가장 사랑받은 메뉴는 ‘갈비’와 ‘불고기’ ‘비빔밥’ ‘국수’ ‘샤브샤브’ 등이며 올해는 ‘냉면’ ‘삼겹살’ ‘떡볶이’ ‘잡채’ ‘김밥’ 등 순이었다.

한식에서는 대표적인 분식 메뉴인 ‘떡볶이’ ‘김밥’과 가벼운 면요리 ‘냉면’ ‘국수’, 회식 단골 고기메뉴인 ‘삼겹살’ ‘갈비’ ‘샤브샤브’ 등이 선호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식메뉴 전반으로 육류메뉴가 포진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외식으로서 육류 소비와 그 관심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중식은 대표 중식 메뉴인 ‘짜장면’ ‘탕수육’ ‘짬뽕’ ‘볶음밥’ ‘딤섬’이, 일식은 ‘초밥’ ‘돈까스’ ‘튀김’ ‘우동’ ‘사시미’, 양식은 ‘파스타’ ‘스테이크’ ‘피자’ ‘치킨’ ‘리조또’, 패스트푸드는 ‘치킨’ ‘햄버거’ ‘쿠키’ ‘아이스크림’ ‘도시락’ 등이 차지했다.

다른 외식 형태에 비해 한식 메뉴별 관심도는 매해 순위 변경이 잦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식사 형태가 한식이고, 이에 따라 선호하는 한식 메뉴의 변화가 잦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가 외식메뉴로서 한·중·일·양식과 패스트푸드의 이미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 ‘깔끔하다’ ‘담백하다’ ‘달콤하다’ ‘우아하다’ ‘깨끗하다’ ‘음식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등의 감정어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공통적으로 추출됐다. 또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부족하다’ ‘느끼하다’ ‘나쁘다’ ‘맛없다’ ‘과하다’ ‘양이적다’ 등이 공통적으로 추출됐다.

공통적인 이미지 외에 메뉴별 특이점을 보이는 사항으로는 중식과 패스트푸드의 경우 ‘더부룩하다’라는 키워드가 연관 감정어로 추출돼 중식, 패스트푸드 섭취 후 많은 소비자들이 속이 더부룩함을 느끼고 이를 구매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또한 일식의 경우에는 ‘가성비 별로다’가 부정적인 감정어로 나와, 일식 메뉴의 적은 양 대비 높은 가격대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외식산업은 음식이라는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위기, 고객 가치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같은 종류의 상품을 공급하는 외식 브랜드 및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면서 경영면에서 체계성을 갖추고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식업계를 위협하는 가정간편식, 대용식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원격주문, 배달대행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푸드테크는 외식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지와 인적자원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외식업에서 벗어나 미래 외식업의 시작점을 보고 있는 현재, 각 외식업체는 경쟁상품군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 개성과 메뉴상 특색을 활용해 각자도생의 전략을 모색 중이다.

 

본 기사는 ㈜인사이트코리아의 빅데이터 서비스인 Deep MininG과 식품음료신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인사이트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보고서를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음료신문을 통해서 트렌드 분석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사이트 코리아 Deep MininG팀(02-3483-0586, 담당: 안수현 이사)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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