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스타트업] ‘플리토’, 외식 관련 번역…세계 어디서나 간편 주문
[식품 스타트업] ‘플리토’, 외식 관련 번역…세계 어디서나 간편 주문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10.10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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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서비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언어 장벽이 무너지는 세상입니다. 그때가 오면 세계 어느 식당에서도 원하는 메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텍스트 중심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이 것이 자리를 잡으면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플리토 앱을 어디에나 갖다 대기만 하면 번역이 이뤄지는 서비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번역 플랫폼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플리토는 누군가 번역을 요청하면 다른 사용자가 번역을 대신해주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플리토는 해외 여행 시 현지 식당에서도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 

△ 이정수 대표

현재 173여 개국 24개 언어를 사용하는 9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생성된 언어 데이터는 1억1000만개에 달한다. 번역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도 늘어 지난 2년간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00만개 언어 데이터를 판매해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플리토는 외식업체들의 간편한 외국인 접객을 위해 30분 만에 다국어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QR플레이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QR코드로 식당 메뉴판을 자국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됐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세계 24개국의 언어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다. 집단 지성을 통해 번역가들이 참여해 비용이 저렴하고 메뉴판 변경도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이정수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플리토는 올 초부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시내 주요 식당 500여 개 장소에 QR플레이스 번역을 설치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수집된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현장에서 외식업 경영주들이 느낀 불편·보완사항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실제 서울 청계천 설치된 ‘랭귀지 프리존’에는 플리토 QR번역을 활용한 10개 언어를 사용해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메뉴판 번역 등은 손쉽게 구현이 가능해 연령대가 높은 외식업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173개국 24개 언어 지원…회원 950만 명 확보
텍스트외 음성·이미지 번역도…올 목표 100억
투자 유치 빠른 성장…서울시·지자체 등과 협업

특히 관광객 유치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다. 메뉴판뿐 아니라 식당 내 모든 안내문까지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사를 통해 손쉽게 번역이 가능하지만 소상인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국적 또한 다양해지고 있어 이 같은 서비스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외국인 이용자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게 식당이나 커피숍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번역이 이루어질 수 있게 서비스가 품질을 계속 높여가겠다”며 “이를 통해 식당 오너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주고 외국인에게는 즐거운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텍스트 번역 외에 실시간 음성 및 이미지 번역도 지원한다. 실시간 이미지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식당 메뉴판이나 박물관, 국립공원 표지판을 사진 촬영 한 번으로 번역된 언어로 볼 수 있다.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뉴욕 ‘MoMA’ 등 다양한 곳에서 체험 가능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플리토는 작년부터 언어데이터 판매를 위해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으며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식신’ 등과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는 텐센트,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플리토는 스타트업 중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성장세를 반영하듯 투자금액도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총 1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엔젤 투자를 진행해갈 예정에 있다. 주요 투자사는 SBI, K2, 스톤브릿지, 에이티넘, DSC, 송현인베스트먼트, 코로프라넥스트 등이다. 

이 대표는 “서울시와 식신 등의 다양한 요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서비스라는 점을 인정받아 QR플레이스 설치를 늘려왔다”며 “간편하고 경제적인 QR번역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식당, 관광지 등 다양한 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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