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제2도약 꿈꾸는 조미식품·소재 강소기업 ‘KBF’
[탐방] 제2도약 꿈꾸는 조미식품·소재 강소기업 ‘KBF’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10.16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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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맞춤형 R&D로 새로운 맛 제안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식품 연구소를 강화하는 일이다. 거래처에서 요구한 맛만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맛을 창조해 나가자는 것이 모토이며 최근 우리가 먼저 레시피를 제안해 거래처에서 수용한 사례도 있다.” 

최근 대표에 취임한 주영민 대표는 KBF의 최근 사업방향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앞으로 연구중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1300개 허가받은 제품군 중 320가지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천연‧식품소재 전문 기업으로 1978년 설립된 KBF는 천연 조미료로 한때 열풍을 일으킨 기업이다. 40년간 쌓은 조미 분말 노하우로 ‘맛의 사관학교’라는 별칭으로 불렸고 KBF 연구원 출신들이 현재 연구소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현재 일본 연구원 출신을 스카웃해서 새로운 조미료 개발을 하고 있고 기술 전수도 받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창업자의 투자 실패로 2016년부터 법인 회생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올해 조기 탈피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다지고 있다. 주영민 대표는 70명의 직원을 현재 50명 정도로 대폭 구조조정하고 연구, 실무 중심 조직으로 개편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10억 원이다. 

△ 주영민 대표

주 대표는 “현재 연구원 수가 20% 가량인데 지속 충원해 실력 있는 회사로 거래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HACCP, 식품위생법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맛을 개발해서 고객사에게 제시하는 연구팀을 따로 만들어서 기업을 키워갈 예정이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정확하게 성과나 회계 성과를 공개하는 투명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BF의 강점은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조미식품군 기술력이다. 분말 공장, 향료 공장, 액상 공장을 두루 갖추었고 매출 비중은 분말 제품 60%, 향료 제품은 30%, 액상 제품은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기술력이 고도화단계에 이른 오징어 분말 가공법은 라면업체들에게 인기가 좋다. 생오징어를 볶고 잘게 부순 다음, 액으로 만들어 건조기에서 타지 않게 구워 분말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회사 측은 자부했다. 

캐나다산 랍스터를 분말로 만드는 기술을 최근 개발해 식품업체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랍스터를 SD 방식 혼합 균질 시켜서 드라이하는 방식이라고 이영진 연구소장은 설명했다. 

주 대표는 “요즘 추세가 유통기한 문제로 분말을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런 이유로 스프레이 드라이어 등 액상을 분말로 만드는 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20억 정도 투자 예정이며 스마트팩토리, ERP 시스템 등 첨단 설비체제도 점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주처에 종속성이 크게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조미분말 식품업계 구조는 업체가 요구하는 형태를 찍어내는 방식이지만 KBF는 직접 제품 설계도 겪인 제품 레시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끊겨도 다른 곳과 거래를 하다가 다시 발주를 넣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축척된 식품 지식이 많아 영업이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

현재 거래처가 지속적으로 늘어 CJ제일제당, 오뚜기, 팔도, 빙그레, 롯데푸드, 크라운해태, 현대그린푸드, 사조오향, 매일식품 등 200여 개 업체와 거래 중이다.

△KBF 식품조리료를 첨가해서 만든 제품들.
△ KBF에서 만든 다양한 조미 식품들.

오징어·랍스터 분말 등 축적된 조미기술 업계 최고 수준
‘클레임 제로’…CJ 오뚜기 매일식품 등 200여 사와 거래
기능성 소재 등 성과…동남아 이어 북미 수출 추진

또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이물질 관리로 현재까지 이물질 클레임 사례는 아직 한건도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에는 식약처, 경남 합동 단속도 있었지만 어떠한 지적도 받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최근에는 수출액도 10억 원에서 30억 원대로 늘어났으며 수출국도 대만에 이어 베트남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동남아시장 개척은 물론 북미 시장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귀뜸했다.  

일전에 경남지식재산센터의 특허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KBF는 보유한 지식재산을 통해 산학연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KBF는 △고품질 축수산물 및 기능성 식품생산을 위한 다기능성 지질 신소재 개발 △연물 유래의 생리활성 물질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및 가공제품 개발 등으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주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제공하는 ‘맞춤식 연구개발 능력’을 키워 웰빙 조미식품 및 소재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향후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 때 '맛의 사관학교'로 불렸던 KBF는 실무 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내년 1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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