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위험요소 완벽 제거’ 농진청, 알레르기 저감 밀 개발…국제 특허 출원
‘밀가루 위험요소 완벽 제거’ 농진청, 알레르기 저감 밀 개발…국제 특허 출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0.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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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교배 ‘오프리’…글루테닌 등 없고 가공성 좋아
글루텐프리 시장에 종자 수출 가능…단지 조성키로
△알레르기 저감 밀 품종 '오프리' 이삭
△알레르기 저감 밀 품종 '오프리' 이삭

전 세계적으로 글루텐프리 식품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알레르기 저감 밀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전북대학교, 미국 농무성(USDA-ARS)과 손잡고 인공교배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제거된 밀 ‘오프리’를 개발,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오프리(O-free)’는 국내 품종 ‘금강’과 ‘올그루’의 인공교배종이다. ‘오프리’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인 ‘오메가-5-글리아딘’과 셀리악병의 원인인 될 수 있는 ‘저분자 글루테닌’ ‘감마글리아딘’ ‘알파 아밀라아제 인히비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단백질 분석과 혈청 반응 실험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빵이나 쿠키로 만들었을 때는 가공 적성면에서 일반 밀과 차이가 없다.

그동안 연구 기관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밀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거나 적게 포함된 식품을 개발해왔으나 최근 들어 유전자 변형과 물리·화학적 제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알레르기원 결손 확인(PCR, SDS-PAGE 분석법) : ‘오프리’의 부모 세대인 ‘금강’과 ‘올그루’에 비해 ‘오프리’에서 알레르기 원인 단백질이 결손된 것을 확인.
△알레르기원 결손 확인(PCR, SDS-PAGE 분석법) : ‘오프리’의 부모 세대인 ‘금강’과 ‘올그루’에 비해 ‘오프리’에서 알레르기 원인 단백질이 결손된 것을 확인.

실제 밀을 주로 먹는 서양인의 5%가 셀리악병 환자이며, 미국 전체 인구 중 6%는 밀 알레르기 환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9.9%가 ‘밀 가공제품을 먹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연간 12조 원을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알레르기 면역반응 확인(혈청 및 항체반응 분석법) : 알레르기 환자의 혈청과 항체를 이용 ‘금강’과 ‘올그루’에 비해 ‘오프리’에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확연히 감소한 것을 확인.
△알레르기 면역반응 확인(혈청 및 항체반응 분석법) : 알레르기 환자의 혈청과 항체를 이용 ‘금강’과 ‘올그루’에 비해 ‘오프리’에서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확연히 감소한 것을 확인.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오프리’가 세계적으로 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에 원천 기술 및 종자 수출이 가능하고, 국내 밀 품종의 수요 다양화를 통한 국내밀 재배면적 확보, 밀 산업의 지속적 발전, 국제적 밀 품종 개발기술의 선점, 수출용 종자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기술이어서 국·내외적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권으로 보호를 받는 ‘오프리’는 일반 밀과의 혼입 방지를 위해 특별 관리가 필요해 계약재배로 보급할 계획이며, ‘오프리’를 자체 증식 중인 농진청은 앞으로 생산자단체나 밀가루 가공 업계와 연계해 재배 단지를 조성해 원료곡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프리’에 대한 균일한 품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재배매뉴얼 개발과 산업체와 연계해 해외 수출용 환자식이나 영유아식에 맞는 가공제품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리’는 기존 품종과는 차별화된 밀, 밀가루,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어 산업상 이용가능성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일반 밀과 차별화된 특성을 갖는 ‘오프리’ 개발로, 국산 밀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소비를 촉진해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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