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여성고객 잡기 ‘총력’
주류업계 여성고객 잡기 ‘총력’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3.12.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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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높은 저도주 등 마케팅 전략 재편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과 더불어 술마시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주류 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판촉 공세에 나섰다.

음주 여성 잡기에 발 벗고 나선 업체는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마실 수 있는 저도주 생산 기업들로 가장 성공한 업체로 배상면주가가 꼽힌다. 이 회사는 산사춘 제품의 모델로 지난 3월 이효리를 기용, 여성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사춘은 여자가 먹는 술´이라는 생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한 이 회사 관계자는 이의 영향으로 올 매출이 전년보다 100% 늘어난 6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달부터 방영된 산사춘의 새로운 광고에는 이효리가 일명 ´효리샷´으로 불리는 산사춘 러브샷을 선보여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시키기도 했다.

국순당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10일 모델을 기존 송강호에다 샤크라의 황보를 합류시켜 새로운 광고로 선보이고 있다. 기성 세대를 대표하는 송강호 외에 털털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황보를 기용, 남성과 여성의 조화를 이루는 광고 기법을 통해 백세주의 주소비층을 여성 고객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가 낮은 도수의 술을 찾는 경향 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황보를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도 국내 대표적 슈퍼프리미엄급(17년산) 위스키인 ´윈저17´ 마케팅을 위해 종전 업소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문화 공연을 접목한 ´문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남성보다 비교적 공연에 관심도가 높은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잠재 고객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월 그 달의 공연을 선정, 네티즌 소비자를 공연에 초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왕과 나´ 공연에 응모한 고객 중 45명을 추첨해 초대하기도 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음주 인구는 86년 20.6%, 90년 33.0%, 99년 47.6%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가정벌률상당소가 지난 9월 전국의 기,미혼 여성 4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의 60% 정도가 한 번에 소주 반 병 이상을 마시고 45% 정도는 1~2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조사 대상의 60%가 20대에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응답했고 미성년자 시기 때부터 음주하기 시작했다는 대답도 30%에 달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계가 주소비층인 남성을 표적으로 삼아 성적 호소가 두드러지는 여성 광고를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음주 여성의 증가를 반영, 여성 모델이 동성에게 동질감을 심는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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