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원가 낮추고 생산 자동화 도입을
국산 김치 원가 낮추고 생산 자동화 도입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11.05 0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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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주최 간담회서 중국산과의 경쟁 우위 방안 봇물
계절 안 타는 배추 저장 기술·우수 종자 개발 필요

최근 자동화와 대량 생산으로 품질을 높인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김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중소 김치제조업체에도 생산자동화, 원재료 장기 저장 기술 등 신기술의 보급과 그에 따른 원가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농식품부 주최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치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해 농협, aT, 세계김치연구소, 농촌경제연구원, 김치협회, 소비자단체협의회, 외식산업중앙회와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선 각계 전문가들이 김치 수입 확대에 대응하고 국산김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제품단가에 민감한 외식·급식업소를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국내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국산김치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치는 생산원가의 60% 이상을 원료비가 차지할 정도로 원료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의 경우 배추·고춧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국산김치와 비교해 5분의 1에서 최대 10분의 1까지 차이가 발생해 가격 경쟁력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간담회에서 생산원가는 줄이되 품질 균일성을 높여 중국산 김치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고른 품질 유지 위해 고추 등 원물 경쟁력 강화도
김치연구소, 배추 수급 연구·자동화 기술 시범 사업
정부 각계 의견 수렴 이달 말 육성 방안 발표키로

신유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과장은 “기후에 민감한 농작물인 배추, 고추 등이 주재료인 김치는 항상 고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 특히 여름에는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김치 맛이 떨어지고 제조 상황에서의 변수도 많이 작용하는 편”이라며 “향후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전환될 경우 농민들 역시 작황에 따른 가격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기본적인 원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원물 생산뿐 아니라 김치 제조업계 역시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한 생산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술 도입은 개개인의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계획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대상 마케팅본부 그룹장은 “고품질의 김치를 생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추의 종자가 중요하다. 기능성이 좋은 배추와 김치에 쓰기 좋은 배추는 다르다. 이는 저장성이 높은 배추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라면서 “외식·급식업체 등 김치를 구매하는 B2B 고객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에 대한 조사를 통해 용도에 따른 배추의 개발과 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도경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 대표는 “배추, 고춧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외식·급식업체들이 요구하는 가격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올 봄에는 배추 생산량이 많아 수출도 호황을 이뤘지만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배추 값이 매우 올랐다”며 “만약 공급량이 많았던 봄 배추를 1~2주일만 보관·저장할 수 있었다면 원재료 공급이 부족한 여름철에도 상당 부분 해결돼 업체 입장에서는 수억 원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원재료 장기 저장 기술 등 신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김치 생산업체에 생산 자동화를 도입해 저가의 수입산 김치와 경쟁할 수 있도록 현재 맛김치의 생산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사업화 중이라로 설명했다.

또한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생산량이 높은 봄철 배추를 저장해 공급이 부족한 여름철에 공급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데, 단순 저장뿐 아니라 재배 시 살균을 통해 배추의 초기 미생물을 저감할 수 있는지, 저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연구소는 해당 개발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업체 보급을 위해 현장 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수입산 김치 확대에 국내 김치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 제고는 물론 가격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업계, 소비자 등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김치산업육성 방안’을 마련·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업계 등 의견을 수렴한 ‘김치산업육성 방안(안)’을 마련해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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