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잠’ 간염·간경화 억제에 효과적
‘홍잠’ 간염·간경화 억제에 효과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07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진청-차의과대 규명…건기식·항암보조식품 가능성
 

‘홍잠’을 꾸준히 섭취하면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잠의 항암보조식품으로서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차의과학대학교(총장 이훈규) 약학대학 김은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홍잠(弘蠶)’이 독성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홍잠’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익힌 숙잠이다. 작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으로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암은 독성 물질 노출이나 바이러스 감염, 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에 따른 간염과 간경화가 주요 원인이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1.5명으로 폐암(35.1명) 다음으로 높다(통계청, 2016).

연구팀은 시험쥐를 대상으로 한 간암 억제 효과 실험에서 간암 유발 독성 물질인 DEN을 16주 동안 주 1회씩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60kg 성인 기준 10g)씩 먹였다. 그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 종양 수가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Binuclear) 현상이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인 PCNA가 58%, 암세포의 전이와 재발 인자인 Ki-67이 50% 각각 감소하는 등 간암 관련 지표도 의미 있게 줄었다.

특히 간염과 관련해 대표적인 염증 물질인 TNF-α가 62% 줄고, 간의 손상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인자인 CYP2E1이 97%, ALT가 41%, AST가 56%, 빌리루빈이 100%, LDH가 83% 감소했다.

간경화와 관련해서도 간의 섬유화 인자인 CoL1a1이 72%, Acta2가 87% 줄었고, 간경화 지표인 GST-pi가 40%, α-SMA가 60% 감소했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작년 11월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특허출원했다. 앞으로 항암보조식품으로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작용 기전 구명과 인체적용시험 등 건강기능식품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