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236)]끊임없는 갑질의 근본적인 문제
[C.S 칼럼(236)]끊임없는 갑질의 근본적인 문제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11.1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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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당한 만큼 돌려주는 속성
건강한 가정·인성 교육 뒷받침돼야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최근 식품회사 대리점 점주들에게 영업실적을 압박하며 ‘갑질’을 한 식품회사를 고발한 신고자에게 1억2200만 원이 지급됐다고 한다. 신고자는 식품회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대리점주에게 계약해지를 종용하고 제품판매 가격과 영업구역을 지정해 대리점운영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권익위원회로부터 신고내용을 이첩 받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조사를 하고 해당회사에 7억62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요즘 뉴스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 한 중소 IT업체 회장의 갑질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 폭력성과 비인격성을 띠고 있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잊혀질만하면 이슈화가 되고 있는 기업오너들 갑질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일까? 갑질은 항상 어떤 결정권이 주어지는 위치에 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앉게 될 때 발생되게 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용납할 줄 모르며 절제할 줄 모르는 비인격자들이 어느 날 분수에 맞지 않는 결정권을 쥐게 되면 온갖 갑질을 일삼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기억 속에 있는 기업오너들과 그 일가들의 온갖 갑질의 성격이 대부분 이러한 문제다.

옛말에 “시어머니로부터 시집살이를 심하게 당하며 시어머니를 욕하는 며느리가 나중에 자기 며느리에게 더 심한 시집살이를 시킨다”라는 말이 있다. 이같은 행태가 일종의 갑질인 셈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는 말도 있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거나 그러한 광경을 자주 보고 살아온 사람은 나중에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며 사는 삶을 살게 된다.

반면 누군가로부터 학대와 온갖 갑질을 당하며 살아왔거나 그런 광경을 자주 보고 들으며 생활한 사람은 다음에 타인에게 자신이 받아온 것 이상의 갑질을 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하면 한 개인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문제가 깊이 내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회원국 중 가장 높고 이로 인해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비중이 높아져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은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드러난 사람에 대한 처벌수위만 높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어려서부터 부모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한 사람 한사람의 소중함에 기초한 인성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법적, 사회적 제도정비와 함께 인성교육과 건강한 가정생활향상을 위해 각 개인과 사회전반적인 노력이 이어진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갑질의 어두움은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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