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주세 28% 인하’ 소주, 위스키와 경쟁 치열해질 듯
‘맥주 주세 28% 인하’ 소주, 위스키와 경쟁 치열해질 듯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3.12.1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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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주세율을 2007년까지 현행 100%에서 소주 위스키와 같은 72%로 내리기로 함에 따라 주류시장에 큰 변화가 점처지고 있다. 맥주세율 인하는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주, 위스키와의 경쟁에서 맥주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기 때문이다.

맥주업계는 맥주 주세 인하를 통해 출고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대로 맥주 세율을 2005년 10%,2006년 10%,2007년 8% 포인트 내리면 출고가는 500ml 한 병당 160원 가량 내린다. 현재 병당 1015원대인 출고가가 1000원 아래인 850원대로 내려간다. 소주 출고가인 690원과 근접하게 되는 것이다. '싸서 소주를 마신다'는 말은 향후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005년부터 맥주 판매가 적지 않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주 업계는 또한 지난해 3조1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적어도 10% 가량 성장할 힘이 생긴다고 보고있다. 올 한해 극심한 불황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맥주업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이 같이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져 소주, 위스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가 낮아진 판매가격을 무기로 타 주류의 시장을 잠식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소주 및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아직은 주세율 변동에 대응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격이 떨어진다고 소비자가격이 그만큼 내릴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소비자들이 맥주 가격이 내렸다고 위스키를 마시지 않고 맥주를 마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경쟁면에서 소주가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위스키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주업계는 "저도주 저세율, 고도주 고세율"이라는 선진국형 주세에 역행했던 맥주 주세가 소주와 위스키와 같은 세율로 개선된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환영하고 있고 재경부는 맥주세율이 28% 인하될 경우 세금 수입이 5천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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