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감초 오해 풀렸다…수입산보다 안전성 높아
국산 감초 오해 풀렸다…수입산보다 안전성 높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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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성분 글리시리진 함량 변이 폭 작아 약리성분 균일성 ↑
농진청, 시중 유통 감초 분석결과 발표

국내산 감초가 수입산보다 식품 안전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산 감초의 경우 대표 약효 성분인 글리시리진 함량의 변이 폭이 수입산보다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과 외국산 감초의 지표 성분을 비교해 이같이 밝혔다.

감초는 약리적 효능과 감미가 탁월해 한약재와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식물이다. 특히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약효 성분 글리시리진(Glycyrrhizin, 지표 성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정량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지표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규칙한 것보다는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야생감초 군락(우즈베키스탄)과 국산 재배감초(제천).
△야생감초 군락(우즈베키스탄)과 국산 재배감초(제천).

농진청은 국내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했다. 500∼600g 단위로 포장해 유통되는 식품 및 의약품용 한약재에서 크기가 균일한 50개씩을 표본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큰 반면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장재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그동안 지표 성분 함량이 높은 외국산 감초가 국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왔으나 이번 결과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선 지표 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돼 있고 상한선이 없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높을 경우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우려해 특정 식품마다 상한선을 두고 있다. 또한 유럽은 안전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글리시리진 함량이 낮은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장 과장은 “국산 품종 육성 및 표준 재배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산업체와 소비자들은 더 안정성이 높고 품질 좋은 국산 감초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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