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셰프 이색 메뉴, 한식에 새 트렌드 제시
청년 셰프 이색 메뉴, 한식에 새 트렌드 제시
  • 강민 기자
  • 승인 2018.11.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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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진흥원 ‘신메뉴 활용 평가회’서 최우수상에 지져스팀 ‘배추전 삼겹한쌈’ 선정

‘배추전 삼겹한쌈’ ‘소불고기 김치전’ ‘한우 차돌박이 냉채면’ 등 한식당을 운영하는 청년들이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메뉴가 한 자리에 모였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주최, 한식진흥원(이사장 선재마율) 주관 ‘청년한식당 국산식재료 활용 신메뉴 평가회’ 및 시상식이 19일 중구 소재 한식문화관에서 열렸다. 정부가 청년 한식오너셰프를 지원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국내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청년들의 감각으로 한식에 트렌드를 접목한 이색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청년한식당 국산식재료 활용 신메뉴 활용평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세팀이 김덕호 농림축산식품부 산업정책관(사진 맨 왼쪽)과 선재마율 한식진흥원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년한식당 국산식재료 활용 신메뉴 활용평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세팀이 김덕호 농림축산식품부 산업정책관(사진 맨 왼쪽)과 선재마율 한식진흥원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상금 500만 원)은 지져스팀의 ‘배추전 삼겹한쌈’에게 영예가 돌아갔으며, 우수상(상금 300만 원)은 현씨공방의 ‘소불고기 김치전’, 장려상(상금 200만 원)은 이식당의 ‘한우차돌박이 냉채면’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식당 지져스는 수원과학대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으로, 경상도 향토음식인 배추전과 삼겹살을 접목해 ‘배추전 삼겹한쌈’을 개발했다. 노승지·안재보 셰프는 “양질의 국산 식재료를 찾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으며, 앞으로 더 좋은 식재료, 좋은 음식으로 보답할 수 있는 한식 셰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외국인 심사위원이 평가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외국인 심사위원이 평가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우수상을 수상한 현씨공방은 전국 각 지역의 막걸리를 요리와 함께 제공하는 한식당으로,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김치전과 불고기를 활용해 김치전으로 불고기를 싸서 먹는 음식을 개발했다. 현상민 셰프는 “지역 제철식재료로 만든 한식과 그와 어울리는 전통주를 페어링해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며 이번 평가회가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장려상의 이식당은 서울 평창동의 작은 육회 전문 한식당으로 한우 차돌박이와 갖은 야채를 곁들인 차가운 면요리를 선보였다. 이종화 셰프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청년 셰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요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뜻 깊다”며 “앞으로도 한식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수상 레시피는 국·영문으로 작성해 한식포털 등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식당 10곳 지원 레시피 개발·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
우수상 소불고기 김치전-장려상에 한우차돌박이 냉채면
재료 효율·판매 지속성 등 평가…한식포털에 조리법 공개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청년한식당 프로젝트는 청년오너셰프들이 개발한 신메뉴로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경우 국산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한식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청년들의 젊은 감각으로 진화하고 있는 우리의 한식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한식당 국산 식재료 활용 신메뉴 활용 평가회' 수상작. 지져스 : 배추전 삼겹한쌈(좌), 현씨공방 : 소불고기 김치전(가운데), 이식당 : 한우 차돌박이 냉채면(우)
'청년 한식당 국산 식재료 활용 신메뉴 활용 평가회' 수상작. 지져스 : 배추전 삼겹한쌈(좌), 현씨공방 : 소불고기 김치전(가운데), 이식당 : 한우 차돌박이 냉채면(우)

한편 지난 4월 한식진흥원은 ‘청년 한식당 국산식재료 활용 지원 사업’을 공모해 10개 식당을 선정했다. 창업 3년 이내 만 20~39세 이하 오너를 대상으로, 한식메뉴가 50% 이상 판매되고 있는 식당으로 한정했다.

선정된 10개 식당에는 각각 1200만 원씩을 지원됐으며, 지금까지 10개 식당에서 개발한 레시피만 5~60개 정도에 달한다는 것이 한식진흥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발된 레시피는 10개 식당에서 약 3개월 간 테스트 판매하게 된다.

이날 평가회는 전문가 10인, 일반인 20인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10개 메뉴를 맛보고 음식을 평가했다.

일반인 평가단 중 핀란드에서 유학온 수비 부아스까리가 시식을 하고 있다.
일반인 평가단 중 핀란드에서 유학온 수비 부아스까리가 시식을 하고 있다.

전문심사단 중 조희숙 한식공방 대표는 “맛의 조화, 판매지속 가능성, 재료 효율성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는데, 평가 메뉴 대부분 젊은 셰프들의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반인 평가단 중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사라 벨란네와 수비 브아스까리(25세)는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맛을 느꼈다”며 “특히 참가 메뉴 중 ‘제이네갈비(제이네)’는 핀란드 음식과 매우 흡사해 더욱 맛있게 즐겼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일반인 평가단 남선혜(63세)씨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국내 고급호텔음식을 대부분 맛 봤지만 이번 메뉴 중 ‘사발묵회(경한식)’에서 굉장한 정성을 느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수연(39세)씨는 “새로운 시도가 많아 젊은 셰프의 참신함 감각이 돋보였다”며 “특히 향이 강한 산초를 대중적으로 접근 시킨 고이다의 ‘고이올린 산초 닭튀김(고이다)’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미니인터뷰-최우수상을 수상한 지져스의 노승지, 안재보 대표

제철 식재료 배추에 삼겹살 접목이 주효
식재료 지식 부족 절감…음식 견문 넓힐 터

농식품부장관상 최우수상을 받은 지져스의 노승지(왼쪽)·안재보 공동대표.
농식품부장관상 최우수상을 받은 지져스의 노승지(왼쪽)·안재보 공동대표.

▶메뉴 평가회 참가 기간(7개월) 어떻게 보냈는지?

-좋은 식재료를 마음껏 사용해 원 없이 메뉴를 만들어보면서 지냈다. 특히 한식당을 운영하는 다양한 청년셰프를 만나 더욱 경험을 넓힌 점이 인상 깊었다.

▶‘배추전 삼겸한쌈’ 메뉴 개발 배경은?

-지져스의 메뉴 대부분이 음식을 지져서 만들고 있다. 가장 구하기 쉽고, 제철 식재료를 찾다보니 배추를 선택했으며, 여기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삼겹살을 접목해 최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좋은 식재료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그동안 식재료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상금으로 식재료에 대한 공부는 물론 음식 전체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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