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효과 ‘만가닥버섯’…유전자 찾았다
항암 효과 ‘만가닥버섯’…유전자 찾았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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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활성 ‘힙시지프레놀’ 등 이차대사산물 생합성 경로 확인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만가닥버섯’의 이유를 유전자에서 발견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라승용 청장)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만가닥버섯 유전체 해독을 완료하고 항암성·항바이러스성·항균성 등 중요한 생리 활성을 갖는 이차대사산물의 생합성 경로를 찾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연구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20여 종의 농생물 유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버섯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해독하고, 고려대에서 이차대사관련 경로를 분석하는 등 협업을 통해 얻은 성과다.

연구를 통해 만가닥버섯에 들어 있는 항암 활성을 갖는 힙시지프레놀(hypsiziprenol)류의 테르펜 화합물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항바이러스 활성을 가지는 단백질(hypsin)의 생합성 유전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이차대사산물의 수율을 높이는 원천 기술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육종에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버섯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결과는 BMC Genomics(표준화영향력지수, 상위 10%) 1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정구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 농업연구사는 “유전체는 생장, 발달, 생리, 대사, 번식 등 생명체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설계도”라며 “이번 연구로 유전체 정보를 육종에 활용해 우수한 농업 형질을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만가닥버섯은 식감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다. 경기와 강원, 경북 등의 농가에서 하루 약 7∼8톤 생산되며 해마다 2.4톤가량은 유럽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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