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김치 세계화 선도 기업①-대상 종가집
[기획]김치 세계화 선도 기업①-대상 종가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26 02: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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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과학이다”…김장 김치 맛 구현 해외로 수출하는 식품 외교관
저가 중국산 김치에 차별화된 기술로 종주국 위상 지켜

최근 자동화와 대량 생산으로 품질을 높인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크게 늘며 국산김치의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내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기감은 이제 김치 종주국 지위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실제 김치업계에 따르면 현재 식당, 급식업체 등 국내 김치 B2B 시장의 70%가량은 중국산 김치다. 2005년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온 중국산 김치는 국산김치의 3분의 1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매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김치 수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산김치의 품질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가격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업계에선 기후에 민감한 농작물인 배추, 고추 등이 주재료인 김치는 항상 고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김치산업육성 방안’을 마련해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 제고는 물론 가격까지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김치기업 종가집, 비비고김치 등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맛과 품질면에서 저가의 수입 김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본지에서는 국산김치 경쟁력 일등공신인 이들 기업에 대해 2회에 걸쳐 세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김치시장 장악한 ‘종가집 김치’

 

종가집 김치의 연간 국산 배추 사용량은 약 5만8000톤에 달한다. 배추는 보통 생육시기별로 품질이 다르고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봄(4~6월)과 극성수기(8~10월)에 수급 이슈가 발생하는데, 종가집 김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전 물량계약을 통해 겨울철과 초여름에 배추원물을 사전 구매해 비축·저장하고, 오랜 기간 동안 배추를 비축할 수 있는 종가집 김치만의 저장기술을 개발해 비축량을 확대, 수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계절별 온도, 배추품질 및 품종을 고려한 절임조건 수립 및 양념 레시피 다원화를 통해 항상 균일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고 있어 수입산 김치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종가집 관계자는 “최근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국내산과 수입산 김치의 맛과 품질 차이, 이에 따른 가격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 수입산 김치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 단체 및 기관과 품종개발 및 기술연구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가집 김치의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력이다. 지난 1989년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포장’ 기술로 특허를 받은 종가집은 2001년부터 김치유산균을 분리 배양하는 연구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5년에 배양에 성공한 ‘류코노스톡 DRC0211’ 김치 유산균을 통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의 맛을 구현해냈으며, 2011년 선보인 100% 국산 식물성 원료인 배추를 발효해 만든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김치유산균의 활용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100% 식물성 원료인 국내산 배추를 발효해 만든 천연항균제이기도 하다.

또한 작년에는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김치에서 우수한 발효능력과 기능성을 가진 김치유산균을 탐색하고 선별하는 연구 끝에 맛이 좋고 발효능력이 뛰어난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했다. 대상은 개발한 김치발효종균 DRC1506을 작년 2월부터 생산하는 종가집 김치에 김치생산종균으로 적용하고 있다.

△종가집은 체계적인 품질·위생 관리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종가집은 체계적인 품질·위생 관리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2001년 ISO9001인증, 2004년 HACCP인증, 2008년 김치산업 최초 LOHAS인증 등 국내 최고의 식품안전인증을 획득해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정 하에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2001년 ISO9001인증, 2004년 HACCP인증, 2008년 김치산업 최초 LOHAS인증 등 국내 최고의 식품안전인증을 획득해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정 하에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2월부터는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배추 저장·절임·레시피 등 달라 균일한 맛에 고품질
중국산 경쟁상대 안 돼…현격한 가격차로 시장 내줘
중소기업 포함 생산 역량 끌어올릴 성장 정책 절실

종가집 관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김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 더 좋은 품질의 제품, 더욱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김치 카테고리의 확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외의 경우 대부분 김치를 접하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김치를 접목한 현지 요리와 접목시켜 김치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사용빈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아시아권에서는 종가집 전통 김치의 맛을 중심으로 소비수준에 맞는 제품 종류와 규격을 차별화해 확대하고 있으며, 인식 수준이 낮은 미주 유럽의 현지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 박람회 참여 등을 통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종가집 김치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B2B 포함)은 약 2500억 원이며, 해외에서의 매출도 연평균 20%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김치산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는 정책으로만 일관한다면 국산 김치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수출에 있어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한 김치행사에서 시민들이 종가집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종가집 관계자는 “김치는 한국 대표 음식이지만 해마다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며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산 김치가 빠른 속도로 국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규제로 김치산업 성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대기업 김치업계의 성장을 규제하는 것이 아닌 중소기업의 김치 생산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김치 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중국 수출시장 지원, 김치와 연계한 한류문화 확산, 한국김치 우수성 전파 등 규제가 아닌 홍보가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종가집은 정원e샵에서 ‘2018 종가집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연말가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종가집 30년 전통 발효 노하우가 담긴 김장김치와 재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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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묻습니다. 2018-12-10 16:30:40
CJ와 동일하게 묻습니다.
대상 역시 천일염을 100% 사용하고 있다고 하던데. .. 천일염에 각종 미세플라스틱 등 문제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미세플라스틱이 없는지, 중국에서 넘어오는 바다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으로부터 천일염 생산 방식 자체가 불안전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대상에서는 생산일자별 시험성적서 등을 구비한 제품을 사용하여 만드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각종 원재료에 대한 안전성은 어떻게 관리하시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