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식품산업 트렌드 ‘모든 식품의 HMR화’
내년 식품산업 트렌드 ‘모든 식품의 HMR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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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HMR 성장기’ 개막
고령친화식품 인기 지속…소스 시장 동반 성장 예상
이용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 ‘2019 식품산업 전망’ 발표

1인가구가 갈수록 늘고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년에도 ‘HMR’ ‘고령친화식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HMR 열풍은 육가공, 장류 등 식품분야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모든 식품의 HMR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소스 시장의 동반성장도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이용선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 식품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선 농경연 박사는 내년 식품산업 트렌드에 대해 '모든 식품의 HMR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선 농경연 박사는 내년 식품산업 트렌드에 대해 '모든 식품의 HMR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박사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갈수록 가정에서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어 결국 식품은 간편한 조리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 HMR 개발 방향은 소스와의 결합을 통한 시간 최소화,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박사는 “식품업계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때 HMR을 중심으로 R&D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업체간 협업을 통해 변화된 흐름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체한다면 정체돼 있는 국내 식품시장도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국내 인구 분포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 총인구는 증가하나 출산이 줄어 15세 미만 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내년 약 769만명으로 총인구의 14.8%, 오는 2022년에는 17.2%로 늘어 날 전망이다. 1인가구 비중도 전체 가구 중 약 30% 수준이 예상된다.

육가공 성장…유가공은 글쎄? 커피·디저트 주목을
제빵 중기적합업종에 향배…젤리 등 호실적
음료 아세안 무관세 적용…동남아 수출 유리
 

이에 따라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전년대비 21.7%가 증가한 2조6000억 원(생산액 규모)을 형성하고 있고 과거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섭취식품 위주에서 국·탕·찌개, 가공밥 등 즉석조리식품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박사는 “과거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던 HMR 시장은 현재 식품제조기업 및 유통업계들이 대거 참여해 프리미엄 일상식으로 즐길 수 있는 4세대 성장기를 맞고 있다”며 “이중에서도 가정용 HMR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스페셜’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명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이 아닌 요리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이 박사는 국내 경기가 경제성장 및 소비 여건 모두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 정책 등은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식품 품목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 육가공 시장은 제품의 양극화와 HMR, 안전성 이슈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무엇보다 B2B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B2C기업은 HMR 시장으로 적극 진출이 예상된다,

품목은 굽거나 데우는 정도의 간편한 조리는 물론 성인을 위한 간식 수요 증가 및 캠핑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시지, 베이컨이 육가공품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세를 보이던 햄과 캔햄은 감소가 예상된다.

갈수록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유가공 시장은 내년에도 비관적이다. 반면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입산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소비가 늘고 있는 유제품을 보면 가공시유, 발효유, 가공치즈, 탈지분유, 버터 등 주로 수입산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업체들은 커피사업, 디저트 전문점, 반려동물용 유제품 개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박사는 주장했다.

제빵산업은 내년 2월 해제 예정인 중소기업적합업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제빵산업은 이 기간 사업체, 종사자 수 모두 감소했다. 제과류는 과자, 빙과, 껌, 초콜릿 등 품목의 성장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젤리 등 캔디류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7년간 연평균 17.3% 성장세를 띠고 있는 HMR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편의성·맛·영양 등을 갖춰 최근 편의점 채널에서도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어 내년에는 4세대 성장기를 맞아 또 다른 부흥기가 점쳐진다. 내년에는 제품의 다양화, 온라인 판매비중 증가, 식품 안전성 등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류 역시 중소기업적합업종 도입에 따른 대기업 사업제한으로 갈수록 생산액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중소기업적합업종에는 해제됐지만 올해 말 시행될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으로 시장의 하락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소스류는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HMR 사용량이 늘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게다가 에스닉푸드의 인기로 외국산 소스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조미료는 국물내기 티백 형태 외에는 지속적인 감소세다.

건강기능식품은 매년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GMP 의무화, 허위·과대·표시 광고 등 규제가 강화되며 내년에도 성장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음료는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 유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저당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한창이고, 내년 1월부터 한-아세안 FTA에 따른 무관세 적용에 따라 국내 음료업계에서 동남아시장 진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유는 국내보다는 수출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는 수입맥주의 역습에 따른 시장 정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저도수 증류주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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