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진흥포럼 하반기 심포지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식품‧외식‧의학계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모두는 비만이 질병이며 사회전체가 공동대처해 예방·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부적으로 비만기준 검토, 영양섭취 기준, 탄수화물에 대한 오해, 장내 미생물, 현실성 있는 비만 기준, 탈 비만을 위한 세계 각 국의 움직임, 항비만 소재개발 및 대응전략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사)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회장 신동화)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비만과의 전쟁 식품, 외식업계 및 의약계의 역할’을 주제로 하반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신동화 회장은 개회사에서 “비만이 국가의료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정책수립 등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락 식품의약안전처 차장은 “국내 비만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나트륨 당류를 낮춰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나온 의견은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1부 주제발표, 2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2022년 비만율 2016년 수준으로 유지 계획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이 ‘우리나라 비만인구 현황과 정부의 대책’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정 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손실이 15년 기준 9.2조원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는 사회 전체가 공동대처해야할 문제로 인식해 올해 7월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구현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며 “2022년에 비만율이 성인전체 41.5%, 아동·청소년 19.7%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를 2016년 수준인 성인전체 34.8%, 아동·청소년 16.5%로 유지하려한다”고 밝혔다.
비만 관리 종합대책의 주요골자는 △올바른 식습관 교육 강화 및 건강한 식품소비유도 △신체활동 활성화 및 건강 친화적 환경조성 △고도비만자 적극 치료 및 비만 관리 지원강화 △비만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 및 과학적 기반 구축이다.
◇ “국내 마른비만 주류 이루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
박병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교 교수가 바통을 이어 받아 ‘비만도 질병이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민병철 대상(주) 소재BU팀장은 ‘소비자 비만 관리를 위한 식품 산업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 팀장은 “비만이 사회 이슈가 된지 오래 됐고,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업은 비만 대처를 위해 레시피변경이나 1회 섭취분량조절 포장, 소재 개발, 비만 유도 소재 감소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WHO가 첨가당 섭취를 하루 열량 수준을 줄이는 권고를 내놓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당류 저감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며 “당류 이슈 해결을 위해 오래전부터 인류가 섭취했지만 양이 미미한 희소당이 기술진보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라면서 “이중 알룰로스는 혈당지수 개선, 체지방 감소효과, 체내 당 흡수억제 효과가 있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알룰로스는 체내에서 대사 되지 않으며, 감미도는 설탕의 70%수준으로 기존 기능성 감미료에 비해 유리한 장점이 있다. 민 팀장은 무당 사이다, 무당 니어워터, 빙과류 등 알룰로스 첨가 제품의 특징을 소개하기도 했다.
암 발병 원인으로 흡연 추월…섭생-운동 정부 정책 필요
업계, 설탕 대체소재 알룰로스 등 개발…당 흡수 억제
외식 고지방 음식 많아…영양 정보 제공·메뉴 개발 필요
◇늘어나는 외식시장 다양한 비만 예방 대응전략 필요
홍완수 상명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고객 비만 예방을 위한 외식업계의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했는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백환 대한라이프스타일의학회 회장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주제로 마지막에 발표했다.
조 회장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대사장애 등에 영향을 주며 고도비만일 경우 일반 비만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비만은 흡연을 추월한 암 발병 최고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운동을 하고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며 “가정의 파괴과 현재 사회에서 나타나는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회적인 문제는 한쪽에서 풀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정부정책이 잘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토 론
이날 2부 순서인 종합토론 시간에는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 이수두 식품의약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채수완 기능성식품임상시험센터장, 은종방 전남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이명숙 성신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참여했고, 좌장은 신동화 (사)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이 맡았다.
은종방 교수는 “비만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당과 지방의 과다 섭취를 포함한 고칼로리 식품의 과소비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고칼로리 식품의 소비증가가복부비만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며 “비만 예방을 위해 식품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비만 방지를 위해 소재 개발을 해야하고, 소비자에게 영양정보 제공 및 레시피변경 등을 실시하고, 국가는 적극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숙 교수는 “영국에서는 비만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간의 복잡한 상호관계와 상대적 중요성 등을 도식화한 ‘Obesity system map'을 작성했다”며 “미국은 NPAO program에서 에너지 발란스를 중심으로 가장 큰영향을 주는 식품 섭취와 운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을 영향력 순으로 제시했다”면서 “그외 다수 국가연구사업 모델을 총괄정리하면 국가비만 정책 전략이 구축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수두 과장은 “국민의 비만 예방·관리를 위해 식약처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식품 및 외식업계와 함께 추진 중이다”라며 “나트륨과 당류 실제 저감 정책,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인프라 활용 노인 등 급식, 영양표시정책 등을 통해 비만을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직 과장은 “영·유아 대상 식생활 교육이나 체험교육을 통한 건강 식급관 형성을 유도하고 있으며, 항비만 등 기능성식품 소재 개발에 44억을 지원했다”며 “비만 예방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소득수준이 낮아도 이용 가능한 기능석식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및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 중 탄수화물 저감에 대해서 재고 해봐야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1970년대 이전 식단인 재래 한식과 현재 병원식으로 3개월간 제공한 결과 만성염증이 감소했다고 채수완 센터장이 설명했다. 재래한식은 현대 병원식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나트륨 량도 더 많은데 긍정적인 변화가 발견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다. 또, 장내 미생물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도 일부 정보를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