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3조 돌파, 내년엔 진검승부
HMR 3조 돌파, 내년엔 진검승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2.11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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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대규모 R&D·시설 투자…정부도 ‘HMR 혁신연구센터’로 지원

내년에도 식품산업 대세 트렌드는 ‘HMR(가정간편식)’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도 HMR에 대한 R&D 투자 및 시설 확대 등 공세를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전년대비 21.7%가 증가한 2조6000억 원(생산액 규모)에서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하며 3조 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뉴도 다양화돼 과거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섭취식품 위주였다면 현재는 유명 맛집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국·탕·찌개, 가공밥 등 즉석조리식품 중심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갈수록 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도 더욱 활발해져 가정에서도 조리 음식보다는 간편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 HMR 개발 방향은 조리 시간을 최소화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도 H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각 분야별(식품가공·포장·전자·살균 등) 실무자들이 함께 한 ‘HMR 혁신연구센터’를 열었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HMR 제품 개발은 제품 종류와 유통 경로별에 따라 포장, 디자인, 형태 등이 모든 것이 바뀐다고 볼 수 있다. 개발 단계 초기에 제품 콘셉트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두드리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햇반, 조리육, 조리 냉동, 냉동 밥 등의 라인을 신설한 진천 공장을 완공했다. 2020년까지 5400억 원을 투자해 햇반,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는 포부다.

CJ 진천 공장에 5400억 투입…프레시웨이 소재 공략
롯데푸드 신성장동력 채택 육가공 기반 제품 강화
동원 양반죽 2000억 목표…신세계푸드 냉동피자 진출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진천 공장을 완공, 5400억 원을 투자해 햇반,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CJ제일제당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 생산 현장.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진천 공장을 완공, 5400억 원을 투자해 햇반,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CJ제일제당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 생산 현장.

동원F&B는 올 상반기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전용 생산시설을 광주에 준공하며, 품질 및 패키지, 디자인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시니어 타깃 죽, 프리미엄 죽, 브런치 스프 등 다양한 맞춤형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하고 상품죽 시장을 기존 2세대 간편식에서 3세대 정찬 개념으로 발전시켜 오는 2020년 양반죽을 연매출 2000억 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푸드도 향후 60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HMR을 선택했다. 롯데푸드는 HMR 사업 확대로 인한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김천공장에 93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육가공 기반 HMR 브랜드 라퀴진 제품을 생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이에 앞서 평택 HMR 공장도 신축한 바 있다.

이마트라는 강력한 유통 아군을 둔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음성식품가공센터를 준공하며 HMR 시장에 뛰어 들었다. 작년에는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브랜드도 HMR로 통합해 ‘수산물 HMR’ 라인업을 추가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연 1000억 원 이상의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오산 2공장을 완공해 냉동피자 전문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CJ프레시웨이는 재작년 인수한 소스 및 조미식품 전문기업 송림푸드를 앞세워 HMR 원료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도시락을 주력 상품으로 성장 중인 편의점과 디저트, 곰탕 등 프리미엄 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홈쇼핑 등이 주 타깃이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 HMR 원료 매출이 전년대비 17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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