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함께 걷는 길] 식품기업·농가 상생 우수 사례④-에코맘의 산골이유식
[기획-함께 걷는 길] 식품기업·농가 상생 우수 사례④-에코맘의 산골이유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2.11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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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푸드로 신선한 이유식 생산 기업-농가 동반 성장
500여 지역농가와 계약 유기농 쌀·계란 등 연간 500톤 수매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에코맘의산골이유식(대표 오천호, 이하 에코맘)은 지역의 로컬푸드 융복합 사업을 통한 농기업의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역 내 친환경 농가 및 생산자 단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유기농 쌀, 한우, 계란 등을 연간 17억 원 이상 구매하고 있다. 상생 계약을 체결한 농가만 500여 곳이 넘는다. 계약 물량은 2015년 110톤에서 2016년 130톤, 작년 450톤, 올해는 500톤이 예상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에코맘과 상생협력을 실시하는 농가들
△에코맘과 상생협력을 실시하는 농가들
△에코맘과 농가 상생협력 흐름도
△에코맘과 농가 상생협력 흐름도

현재 에코맘에서 사용하는 유기농 쌀은 섬진강 1급수가 흐르는 지리산에서 친환경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한우는 지리산 솔잎생균제 ‘솔솔크’로 만든 전용발효사료를 먹고 자랐다. 또한 생선은 남해 고급 어종인 달고기를, 계란은 지리산에 자연 방사로 자란 닭들의 유정란을 사용하고 있다.

김은선 에코맘 연구원은 “이유식 재료는 유기농 원료이면서도 생산 공장과 밀접한 곳에서 재배한 원료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에코맘은 이유식의 주재료인 쌀과 농산물의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 애로사항을 겪었지만 지역 내 평사리 들판 83만평 계약재배를 통한 쌀 품종 등 선택적 계약재배 활성화 및 유기농 재배면적 확대로 안정적 물량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선 원료와 인력까지 확보한 에코맘은 2016년 17억 원을 투자해 HACCP설비 라인 구축했고, 작년에는 25억 원을 들여 지역의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공장을 증설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인력 고용창출에도 앞장서 2013년 8명에서 올해는 40명을 100% 지역에서 채용했다. 이중 고령자도 6명에 달한다. 총 고용 인력은 130명이 넘는다.

식품 제조 HACCP 가공시설 등 요건을 구비한 에코맘은 하루 1만5000식의 영유아 이유식 생산이 가능하고, 지역 농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5종의 제품도 개발했다.

△에코맘과 농가는 상생협력 주체간 상생 발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맘과 농가는 상생협력 주체간 상생 발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천호 에코맘 대표(오른쪽)가 평사리 83만평 둠벙농법쌀(친환경) 수매 협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계약을 통해 에코맘은 정부 수매가 대비 1만5000원 추가 지급하고 있다.
△오천호 에코맘 대표(오른쪽)가 평사리 83만평 둠벙농법쌀(친환경) 수매 협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계약을 통해 에코맘은 정부 수매가 대비 1만5000원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6차산업과 연계한 이유식 전문단지를 조성해 지역 농산물 수확 및 산골 텃밭 가꾸기 체험, 하동 지역 청학동, 최참판대, 화개장터 관광 콘텐츠 연계형 프로그램 진행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이유식 만들기 체험을 전개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생협력을 통한 친환경·유기농·고품질 등 다양한 원물 차별화 방식과 지역을 앞세운 지역차별화 전략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중간유통과정을 없애 농가, 소비자,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코맘은 유기가공식품에 대해 식품 품질향상을 통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자 모바일 앱 개발로 솔잎한우, 하동배, 유기농 쌀 등 농가직거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년부터 에코맘과 계약재배를 실시하며 연간 7~8톤가량 유기농 벼를 판매하고 있는 서정배 평사리친환경생산자협회장은 “에코맘에서 정부 수매가보다 가격을 더욱 높게 책정해 보다 안정적인 소득이 가능해졌고, 유기농 공법으로 벼농사를 하면서 메기 등을 키우다보니 또 다른 수익이 창출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맘에서 개발한 장조림, 비타민젤리, 프로바이오틱스 등 제품들.
△에코맘에서 개발한 장조림, 비타민젤리, 프로바이오틱스 등 제품들.

해썹 시설서 하루 1만5000식…R&D로 영유아 건강식 개발
이유식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롯데백화점 등 10곳 운영
하동배 등 판로 개척·관광 프로그램도…올 매출 70억 예상 

무엇보다 에코맘의 강점은 지속적인 상품 개발 등 R&D에 집중하는 것이다. 농기평 지원으로 2014년 하동 솔잎한우를 이용해 된장소스 등을 활용한 면역증진 유아용 기능성 반찬류 △산골채소덮밥 △소고기된장덮밥 △에코맘영양덮밥 등을 상품화했으며, 2015년에는 하동 유기농 유색미를 활용한 면역증진 발아현미 기능성 이유식 △발아현미 달걀부추옹근죽 △발아홍미 고구마타락옹근죽 △발아흑미 닭가슴살오이옹근죽 △발아현미 닭가슴살채소진밥 △발아현미 흰살생선콩나물진밥 등을 개발했다.

올해 종료된 기술사업화지원사업에선 진공저온조리기술을 이용한 면역증진 기능성 이유식 및 영유아건강식품으로 영유아반찬류(장조림), 영유아프로바이오틱스, 영유아액상제품(배즙), 영유아푸딩(산골푸딩), 비타민젤리 등을 개발 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영유아가공식품 327종을 개발 완료했고, 특히 친환경·고기능·고영양 신선 영유아식품(이유식) 고객 수요 확보를 위해 자체 모바일 쇼핑몰을 비롯한 에코맘 이유식카페(3곳),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입점을 통한 고품질 프리미업급 이유식 및 영유아 전용 가공식품 수요 증대에도 심혈을 기울여 매출도 2015년 13억 원에서 작년 60억 원으로 대폭 상승하더니 올해는 7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에코맘은 25억 원을 투자한 제2공장이 내년 중 완공되면 기존 냉장이유식 제품 생산 위주에서 실온 이유식 등 다양한 영유아식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며, 고령친화식품 생산도 추진 중에 있다.

△에코맘산골이유식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왼쪽) 및 에코맘 카페 김해점.
△에코맘산골이유식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왼쪽) 및 에코맘 카페 김해점.

아울러 이유식 프랜차이즈사업을 확대해 산후조리원을 나와 갈 곳 없는 엄마와 아이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코맘산골이유식 매장은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롯데마트 수원 광교점, 현대백화점 인천송도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직영 8개점과 가맹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김해 삼계점, 거제점 등 4곳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에코맘은 지속적인 판로개척 및 판로 연개를 통한 상생협력으로 농가들이 판로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앞장서며, 국내외 홍보 및 유통전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전개, 농가와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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