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 사업 18% 성장한 7억6000만 불 신기록
농심 해외 사업 18% 성장한 7억6000만 불 신기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2.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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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두 자릿수 신장…올해 실적 사상 최대치
신라면만 2억8000만 불…글로벌 브랜드 입지 다져

농심은 올해 해외실적이 전년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사업 실적 중 사상 최대치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가량 성장하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간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미국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전년대비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뉴욕 버스에 실린 신라면 옥외 광고 모습.
△미국 뉴욕 버스에 실린 신라면 옥외 광고 모습.

지난 197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현재 LA를 비롯해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을 필두로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농심은 이달 중으로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 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농심의 라면 제품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미국 현지인들.
△농심의 라면 제품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미국 현지인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으로,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신동엽 미국법인장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는 만큼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스트코 매장 내 자리 잡은 신라면 매대.
△코스트코 매장 내 자리 잡은 신라면 매대.

중국은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려 전년대비 23% 성장한 2억8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타깃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그 중심에는 ‘신라면’의 역할이 주효했다. 차별화된 매운 맛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올해 해외에서만 매출 2억8000만 달러를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며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증가한 8억8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농심은 라면 프로모션을 열어 제품 홍보에 나섰다.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농심은 라면 프로모션을 열어 제품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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