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로 얼룩진 한 해를 돌아보며-C.S 칼럼(242)
갑질로 얼룩진 한 해를 돌아보며-C.S 칼럼(242)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12.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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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리에 올라 인격 안 따르면 갑질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 다하는 자세 필요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한반도에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다. 북한과 정상회담이 세 번이나 열리고 북미정상회담이 사상처음으로 개최되는 등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에 관한 이슈가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각종 갑질문제가 여기저기 터져 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눈을 의심할 정도의 황당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많았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사건을 비롯해 그 어머니의 갑질 건, 한 식품회사 영업실적부진을 빌미로 대리점에 각종 갑질을 일삼아 고발된 건, 제주대병원 갑질 폭행 교수 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의 상상을 초월한 갑질 등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갑질은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인성과 가장 큰 인과관계가 있겠지만 그 사람만의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다. 주위 핵심참모들이 갑질하는 최고경영자나 그 가족에게 지나친 충성심을 발휘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최고경영자가 요청하는 것 이상으로 갑질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이 문제의 한 부분이다.

옛말에 “정승 개가 죽으면 문상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정승이 죽으면 개 한 마리도 얼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결정권한이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 보려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도 각성하지 않으면 갑질 문제는 끊임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을의 위치에 있을 때 갑질하는 사람들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비난을 일삼지만 막상 자신이 강력한 결정권한을 갖는 위치에 서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비난해왔던 사람들의 갑질을 자신이 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려면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보다 결정권한이 없는 약자의 위치에 있는 직장동료나 거래처 사람들을 대해는 언행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현재 포지션이 다를 뿐 인격이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해당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 수행에 관한 문제이지, 인격이 갑자기 수직 상승하거나 수직 낙하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결정권한을 손에 쥐고 싶어 하지만 인격이 못 따라주는 사람이 과분한 결정권을 갖게 될 때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큰 문제들을 야기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자녀이니까 당연히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세습시키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는 코스를 반드시 거쳐 책임성 있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자신뿐 아니라 회사를 빛내는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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