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체형 핸들’로 용기 패러다임 바꾼 ‘피스코팩’
[탐방]‘일체형 핸들’로 용기 패러다임 바꾼 ‘피스코팩’
  • 강민 기자
  • 승인 2019.01.14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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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대 식품업체 페트병 고민 한 방에 해결
“제품을 보는 순간 새로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길경문 피스코팩 대표가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 폼을 보여주면서 한 말이다. PET 핸들용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여러 가지 형태가 나왔지만 ‘이런 물건’을 처음봤다고 길 대표는 처음 제품을 접했을 당시를 설명했다. 길 대표는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탄식과 함께 이건 된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길 대표는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가 PET 용기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길경문 피스코팩 대표가 새로운 승부처라고 생각한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왼쪽)과 완성제품(오른쪽)을 들고 있다.
△길경문 피스코팩 대표가 새로운 승부처라고 생각한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왼쪽)과 완성제품(오른쪽)을 들고 있다.

피스코팩(http://www.piskopack.co.kr, 041-582-2100)은 플라스틱 용기 전문제조사다. 현재 협력업체로 사조해표, 빙그레, 서울F&B, 옥시, BGF리테일, 샘표식품,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등 30여업체와 활발하게 거래를 하고 있다. 블로우 성형기 15대, 사출성형기 5대를 보유했다. 주 생산품은 PET preform, PET 용기, 일반용기, 내열용기, 쥬스용기, 식용유 용기 등이다. 

음료나 간장 등 식품시장에서 용기는 소비자에게 처음 다가가는 인상이다. 그러다보니 PET용기는 디자인에서부터 내구성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중국발 플라스틱 대란 이후 친환경에 대한 가치가 함께 녹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는 물론 기술력 그리고 경영자의 기업경영철학이 녹아들어 트렌드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환경이 요구된다. 앞서 말한 조건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중소기업은 더욱 그렇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시제품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시제품

‘몸체와 손잡이’ 조립 아닌 일체형 제조로 재활용 쉬워
호주 특허 국내 독점권…용도별로 손잡이 길이·폭 달라

피스코팩은 긴 안목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환경을 조성하며 플라스틱 용기 전문제조 업체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왔다. 피스코팩은 1989년 독산동에서 대신 프라스틱으로 시작했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 한 길만을 고집했다. 21세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급변하는 경제상황속에서도 꼭 필요한 R&D와 설비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 사이 사업장은 동탄을 거쳐 현재는 천안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과 뚝심 있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다. 창사 10년이 지난 1999년에 대신 P&C로 다시 10년이 지난 2009년에 현재의 사명인 피스코팩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0년마다 새로운 형태로 변해왔고 승부수를 던지며 성장했다. 다시 10년이 지난 올해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가 블로우 성형을 거쳐 완성제품이 됐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가 블로우 성형을 거쳐 완성제품이 됐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손잡이가 더 넓고 둥근 제품.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손잡이가 더 넓고 둥근 제품.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은 호주의 한 업체가 국제특허를 갖고 있다. 비록 이 업체가 특허를 갖고 있지만 활발한 사업을 해 내지는 못했다. 피스코팩과 거래를 하는 블로우 성형기 제조 전문업체인 SDB가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블로우 기계를 제작하면서 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다. SDB에서 길경문 피스코팩 대표에게 이 프리폼을 소개했다.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을 처음 접한 길 대표는 SDB에 호주 업체와 연결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핸들용기 관련 국내 판매 독점권을 따냈다. 더군다나 1년 동안은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 수주 물량이 많지 않아도 가격을 다운 시킬 수 있게 됐다. 나중에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주문량이 많아지면 단가가 떨어져 지속적으로 높지 않은 금액에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국내 일체형 핸들용기 PET에 대해 식품업체나 용기 제조사들은 고민이 많았다. PET소재로 손잡이 부분을 비워둔 채 제작하고 PET가 아닌 다른 소재로 손잡이를 만들어 부착하는 형태로 용기가 유통됐다. 그러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소비자가 이를 분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질 낮은 재활용 플라스틱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는 이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

길경문 피스코팩 대표는 “중국발 플라스틱 대란 이후 플라스틱 용기 전문제조 업체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보다 건강한 환경을 유지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은 모두가 필수 불가결 하게 이뤄나가야 할 숙제다. 플라스틱을 써야한다면 재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하는 노력이 산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최소 조건”이라고 말했다. 

피스코팩은 빙그레 따옴 쥬스 소용량 용기를 제작한다. 빙그레 측은 대용량 용기 제작을 타진해왔고, 일체형 핸들용기 시제품을 보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피스코 팩은 디자인 측면에서 쥬스 용기 등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양한 식품용기로 적용 가능하다. 간장이나 식용유 등도 안성맞춤이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는 손잡이 모양에 따른 2종류가 있으며, 손잡이 폭과 길이가 다르다.

빙그레 샘표 등 30여 곳 거래…무늬 없는 내열병도 공급
로열티 조정으로 가격 적정…“최고 품질로 고객감동” 다짐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 프리폼으로 만든 블로우 성형 제품의 낙하시험을 수차례 반복했다. 일체형이이라서 혹시나 하는 내구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실험을 해봤지만 핸들은 떨어지지 않았고, PET의 내구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길 대표는 “저렴하고, 단단하고, 친환경적인 일체형 핸들용기가 적용된 PET용기가 국내에 많이 도입되길 바란다. 현재 용기 시장의 핸들은 안타깝게도 이중구조인데 이런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 주게 될 것”이라며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설비 등과 관련해 10억 원을 투자했다. PET용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회비용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피스코팩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이라는 증표가 되는 내열병들.
△피스코팩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이라는 증표가 되는 내열병들.

이외에도 피스코팩은 내열압병 4종과 내열압병 프리폼 2종, 상압병 2종을 제조한다. 2015년에 개발한 PET소재 튜브 체혈관도 제조한다.

길 대표는 “3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왔고, 새로운 승부처에 섰다. 친환경 일체형 핸들용기는 피스코팩이 사명(社命)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친환경에도 부응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업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용기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수용하는 큰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피스코팩은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고 고객감동을 실현함은 물론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기술개발과 노하우로 최고가치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피스코팩 전경.
△피스코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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