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 HMR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
‘케어푸드’ HMR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1.2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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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서 연화식 치료식까지 생애주기형 식품…일본 1조~1조5000억 시장 형성

케어푸드(Carefood)가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국내 식품산업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어푸드는 이유식, 연화식, 치료식, 다이어트 식품 등 전 연령층에 걸친 생애주기형 식품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시장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 고령자, 영유아, 다이어터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을 앞세워 시장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일본은 영양 보충식, 연화식 등 성장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했는데, 시장 규모만 1조~1조5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아직까지 대부분 급식업체에서 B2B 형태로 거래되고 있어 시장규모 자체는 미미하다. aT 발표에 따르면 작년 1조 원 시장을 넘어섰다고는 하지만 7~8000억 원에 달하는 홍삼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시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는 가정간편식이 식품산업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시장이 유지될 지 모르는 가운데 업계에선 새로운 먹을거리로 이미 선진국에서 자리 잡고 있는 케어푸드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HMR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이 기세가 꺾일 경우 식품산업 전체적인 침체기가 올 수밖에 없다”며 “저출산율,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든 한국은 건강식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해 케어푸드는 이들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인 만큼 우리나라도 일본 시장 수준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장성 높아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CJ·아워홈 급식 메뉴 B2C 진출 추진

△HMR에 이어 전 연령층에 걸친 생애주기형 식품인 ‘케어푸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HMR에 이어 전 연령층에 걸친 생애주기형 식품인 ‘케어푸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원밀 솔루션(One Meal Solution)이 가능한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에 가세한 CJ제일제당은 올해 9종을 추가 개발해 14종의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가 열어 놓은 환자 일반식 중심 B2B 시장에서 시범운영을 거치며 기반을 다진 뒤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인데, 그동안 쌓아 온 HMR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케어푸드는 급식업체에서 식단 형태로 병원, 요양원 등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넥스트(Next) HMR’로 발전시켜 전 연령층 니즈에 맞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지금의 HMR을 넘어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연화식 양념육 4종을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통해 B2B 시장에 진출했다.

약 6개월간 연구개발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출시된 연화식 양념육 4종은 저작성과 소화 편의성, 맛, 영양까지 다각적으로 고려한 효소 활용 연화기술이 적용돼 일반육보다 50% 이상 부드럽고, 저온처리 공정으로 영양이 살아있고 육류 고유의 맛과 향, 색감도 그대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천연소재를 활용해 고기 잡내를 제거하는 대신 풍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수준에 따라 물성에 대한 맞춤형 상품화가 가능해 전국 실버타운 및 요양시설은 물론 병원, 어린이집, 학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고객 반응과 의견을 검토해 향후 갈비찜 및 갈비탕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상품화 박차
매일유업 성인용 분유 출시…동원 죽 제품 준비

신세계푸드는 일본 영양치료 선두기업 뉴트리(NUTRI), 식재료 공급기업 한국미쓰이물산과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가세했다. 뉴트리는 점도증진제(식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 분야에 있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양요법 식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신세계푸드는 뉴트리와 함께 작년부터 개발한 케어푸드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상반기 중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작년 8월 HMR 형태 연화식 제품을 선보였다. 케어푸드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현대그린푸드는 작년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10여 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연화식 R&D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연화식 특허 출원과 전문 제조시설를 갖췄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해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매일유업은 단백질·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분말 형태의 성인용 분유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을 공식 론칭했고, 남양유업도 내달 중 성인용 분유를 내놓고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동원F&B 역시 상반기 중 시니어 대상 죽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업체간 케어푸드 시장 경쟁은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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