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당류 과다 섭취의 위험성-C.S 칼럼(245)
유아기 당류 과다 섭취의 위험성-C.S 칼럼(245)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1.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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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개인 넘어 국가경쟁력 저해
당류 저감화 건강한 사회위한 시대적 요구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어린 시절 식생활 습관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식습관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어린이 비타민캔디, 비타민 보충하려다 당류섭취 많아져’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시중 판매 중인 비타민캔디 제품 20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 당류섭취량 조절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대부분이 비타민보다는 당류로 이뤄져 있었는데, 당류 함량이 1회 섭취량 당 3.81g(10%)에서 10.48g(28%)으로 나타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섭취기준 37.5g의 최대 28%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비타민 캔디는 대부분 당류로 이뤄진 만큼 비타민 주요 공급원으로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며 “비타민 보충이 목적인 경우 당류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타민섭취를 위한 목적의 비타민 캔디가 당류과다섭취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에 대한 중요한 지적이며 소비자들을 위한 좋은 정보라고 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의 우리나라 소아청소년(10~ 18세) 비만 유병 현황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유병율은 2013년 기준 6~18세 소아청소년이 10%였으며, 6~11세 소아는 6.1%, 12~ 18세 청소년은 12.7%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현황은 소아청소년 10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소아청소년 심혈관질환 위험을 연구한 한 국내연구 결과 비만소아청소년의 경우 적정 체중자에 비해 혈압, 혈중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공복혈당이 높고 HDL-콜레스테롤이 낮아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신체적 문제는 물론 성인기 비만이나 만성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류의 과다 섭취는 비만, 당뇨병, 충치, 심혈관계 질환, 통풍, 지방간, 과잉 행동 장애와 같은 많은 질병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2003년 전체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했던 당류 섭취량을 2015년 9월 5% 미만으로 낮춰 당류 섭취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당류를 제한하지 않으면 비만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증가된다고 보고했다.

WHO는 free sugars를 전체 섭취 열량의 5%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당의 함량이 높은 식품(예를 들어 가당 음료, 달콤한 간식과 사탕) 및 음료 소비를 제한하고, 달콤한 간식대신에 신선 과일과 생야채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당류 섭취 수준을 평가하고, 저감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첨가당(added sugars)의 개념으로 최대 섭취수준을 전체 섭취 열량의 25%까지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비만의 문제는 개인 문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며 국가경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공식품의 당류 저감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일단 달콤한 제품을 선호하며 지속적으로 맛을 들여 즐겨 먹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점차 달콤한 유혹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 기호식품에 대한 당류저감화 노력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대적 요구다. 부모들이 아이들 간식을 살 때 고려사항 중 당류저감화 제품을 선호한다지만 실제 어린이 기호식품 구매선택권은 대부분 섭취당사자인 어린이에게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식품사들의 당류저감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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