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재계약 점주’ 잡기 물밑 경쟁
편의점 업계 ‘재계약 점주’ 잡기 물밑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1.2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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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제한에 걸려 웃돈 주고 타사 점포 끌어오기 나서

올해 편의점 업계에 ‘점주 잡기’의 큰 장이 열린다.

신규 가맹계약 급증 시기인 2014년부터 올해 만 5년이 되는 계약 만기 점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편의점 업계는 자사 브랜드에 기존 점주 끌어오기에 혈안이다. 게다가 자율규약, 상생협약 등으로 신규 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평균 매출이 높은 ‘대어’ 점주들을 포섭하기 위한 작전이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2014년부터 공격적으로 신규 출점을 해왔다. 2013년 300개에 불과했던 편의점 신규 출점 순증규모는 2014년 1161개로 늘었고, 2015년에는 2974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로 점차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다가 작년 최저임금 인상, 가맹본부에 대한 반발 등 여론이 거세지면서 신규출점이 3분의 1정도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는 편의점 5사가 자율규약을 통해 근접 출점 제한을 본격 시행할 것을 선포해 앞으로 신규출점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5년 가맹계약 만기를 앞둔 점주들을 잡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전쟁이 시작된다. 업계는 일시 인센티브, 수익배분율, 상생혜택제도 등 점주들을 포섭하기 위한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올해 5년 가맹계약 만기를 앞둔 점주들을 잡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전쟁이 시작된다. 업계는 일시 인센티브, 수익배분율, 상생혜택제도 등 점주들을 포섭하기 위한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가맹본부들은 올해 계약이 종료되는 점주들의 ‘간판 바꾸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새 점포 출점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지원금 일시 지불, 수익률 조정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점주들을 사로잡아 점포 수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사는 재계약이 도래하는 편의점주들에게 일시 인센티브와 수익배분율 조정, 기타 지원금 확대 등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하는 중이며, 특히 핵심상권에서 일매출 200만원 이상, 마진율 25% 이상인 점포의 경우 벌써부터 유치전이 치열하다. 4000만원에서 1억 원까지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수익 분배율도 8:2, 9:1까지도 조정하는 등 본사의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 고육지책을 감행하는 중이라는 것.

자원금·수익배분율 조정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뉴타입 가맹점·상해보험 등 상생 방안 제시
이마트24는 점포개발 담당 조직 확대·개편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통상 수익의 35% 수준인 본부 몫을 줄이고 가맹점의 최저수입 보장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기로 한 업계 첫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상생안은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p 올린 ‘뉴타입 가맹점’ 개발 △자율규약을 통한 신중한 출점 △최저수입 보조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매출부진 점포 해약 수수료 감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새로운 가맹 타입 ‘뉴타입’을 출시함으로써 기존 가맹 타입의 배분율은 65%에서 73%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며, 대신 매년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전기료 지원과 영업 활성화 지원금 등을 수익배분율에 연동시켜 감축하기로 했다. GS25 측은 시뮬레이션 결과 지원금을 줄이는 대신 수익배분율을 높이는 것이 가맹점주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점주협의회와 추가 상생안에 대해 협상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나 작년 말 ‘안심보험제도’를 추가해 이달 초부터 도입했다. ‘안심보험제도’는 점포 근무자들이 근무 중 상해를 입을 경우 상해 정도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제도다.

세븐일레븐도 추가 상생안을 조율 중으로 이달 말 최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폐기지원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할 예정이라는 것이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 작년 상시 20%였던 푸드류의 폐기 지원금을 최대 50%까지 높이는 상생안을 시행, 점주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점포개발 담당조직을 확대했다. 개발부서를 1, 2부로 나눴고 전략과 지원업무를 별도로 담당하는 임원급 자리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가맹계약 만기를 앞두고 편의점 가맹본부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올해 전환대상 점포 중 상권이 좋고 매출이 상위 10%수준의 점포는 각 브랜드별로 50~100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포함해 전환을 시도하는 가맹점 수는 각 200~250여 개로, 인센티브로도 수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5년 계약을 갱신해야 할 점포를 잡기 위해 저마다 영업사원이 ‘간판 바꾸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점주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본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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